Inspiration 한국의 모지스 할머니, 김두엽 작가 Inspiration

한국의 모지스 할머니, 김두엽 작가

19.07.17 순천 할머니들의 서울나들이 전시 <그려보니 솔찬히 좋구만>展   평생동안 글자를 모르던 할머니들이 비로소 글을 알게되어 쓴 글과 시를 보면, 어쩐지 마음이 뭉클해진다. 이럴때면 세상에 나온지 얼마되지 않은 어린아이와 노인의 '순수'에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아직 세상을 미처 경험하지 못한 아이와 산전수전을 다 겪은 할머니들의 '순수성'은 어디서 기저할까. 이상하게도 두 사람이 그린 그림을 보면, 복잡하고 시끄러운 세상에서 한발치 물러나 깨끗함을 마주하는 느낌이 든다. 우연찮게 김두엽 할머니의 그림을 접했을 때도 이러한 감상이 느껴졌다.   과일과 꽃이 있는 정물 (Acrylic on paper, 32×24, 2019), 김두엽   공원 (Acrylic on paper, 32×24, 2019), 김두엽   시골길 (Acrylic on paper, 32×24, 2019), 김두엽   0 Read more
Inspiration 지치지 않을 것, Wayne Thiebaud Inspiration

지치지 않을 것, Wayne Thiebaud

19.06.19 Wayne Thiebaud, “Untitled (Three Ice Creams)” (1964) 좋은 그림과 좋은 문학, 좋은 작가는 일상에 지친 사람들의 삶에 동기를 부여한다. 그런 맥락에서 사람마다 받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이 다양하겠지만, 삶을 이어나가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좋은 작품을 접하는 것이 큰 위안이 되기도 한다. 공통분모가 전혀 없는 작가와 나 사이에서 작품을 매개로 같은 감정을 발견하고 서로 공유할 수 있다는 건, 그것만으로도 큰 위로를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좋은 작업을 발견하는 일은 매우 기쁜 일이다. 1920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에서 태어나 캘리포니아주 롱비치에서 성장하였다. 1941년 새크라멘토주립대학을 졸업하였고, 캘리포니아와 뉴욕에서 만화가와 광고디자이너,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의 만화영화 제작자로 생업을 해결하였다. 이러한 경력은 이미지를 압축시키고 빈 공간에 선으로 그린 간결한 형태만이 돋보이는 그의 작업의 배경이 되었다. 0 Read more
Inspiration 일렁이는 물결의 풍경, Richard Thorn Inspiration

일렁이는 물결의 풍경, Richard Thorn

19.06.18 “Afternoon Calm” Watercolour & Inks (unframed) 길을 걷다 벤치에 앉아 따사로운 햇볕아래 간단히 끼니를 해결해도 좋을 5월이 지나가고, 어느새 뜨거운 여름이 다가왔다. 습한 날씨와 강한 자외선을 품은 햇살이 불쾌하기도 하지만, 이런 불쾌함을 위로해주는 건 시원한 그늘과 차가운 음료수, 그리고 반짝이는 바다일 것이다. 에어컨이 주는 인위적인 시원함과는 다른 자연의 풍광은 여름을 나는 충분한 에너지를 제공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렇듯 시원한 자연의 광경을 반짝이는 수채화로 담아낸 작가가 있다. 아름다운 해안선을 담아낸 작고로 유명한 영국화가 리차드 쏜(Richard Thorn)이다.   “Ancient Walls” Watercolour & Inks (unframed)   “Anjeux” Watercolour & Inks (unframed) &nb 0 Read more
Inspiration 엘리자베스 키스의 <코리아> Inspiration

엘리자베스 키스의 <코리아>

19.04.25 New Year's Shopping, 새해 나들이, Seoul, 1921 초등학생 시절, '과학상상만화 그리기 대회'에서 미래를 꿈꾸며 포스터를 그렸던 적이 있다. 내가 상상하던 미래의 모습은 온갖 첨단기기에 둘러싸여 인간의 생각만으로도 모든 것을 이뤄낼 수 있고, 말하는 대로 실현되는 시대가 열리는 것이었다. 그 후로 20년이 지난 지금, 상상했던 것들이 더 이상 상상이 아닌 이야기가 되어 이뤄진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하지만 확실히 세상은 과거보다 한층 더 진보했고 편리해졌다. 물론, 그에 따른 부작용도 공존하지만 말이다. “비교적 여유 있는 집의 내부 풍경이다. 이 그림을 그린 것은 여름이었는데, 이 집의 가장은 사랑방이 아닌 대청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남녀가 같은 식탁에서 식사를 하지 않으며 부인이 식사를 날라다 준다. …남자들이 기거하는 사랑방은 대문 가까이 있다. 여자들이 기거하는 안채는 보이지 않는다. 0 Read more
Inspiration 현대인의 초상, 장 줄리앙(jean jullien) Inspiration

현대인의 초상, 장 줄리앙(jean jullien)

19.03.22   삶이란 지속되는 것임에도 생을 살다보면 한 치 앞만 생각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모든 것이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나의 5년, 혹은 10년 후를 내다보기란 더 이상 쉬운 일이 아니게 됐다. 모든 것이 궤도 안에 들면 안정적인 미래를 내다볼 수 있던 과거에서 예측 할 수 없는 요소들로 가득한 현대사회로의 발전은 우리네 삶의 방식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때문에 매순간을 즐기자는 yolo족이 등장하거나, 되레 그만큼 급변하는 사회에서 최소한의 안전망을 튼튼히하기 위해 더더욱 노력해야 한다는 흐름이 양립하기도 했다.     물론, 여기에 정답은 없다. 하지만 현대사회는 넘쳐나는 정보와 다양한 가치관의 사람들 속에서 가벼운 가십이 생겨나고, 그만큼 전문성 깊은 이들과 양립하는 현상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처럼 사회의 다양한 가치관은 서로를 대적하게 만들기도 하며 때론 연대하고 발전하는 방식으로 발현되기도 한다. 다분히 모순적이고 입체적인 양상이다 0 Read more
Inspiration 자연과 함께 하는 삶, 타샤 튜더(Tasha Tudor) Inspiration

자연과 함께 하는 삶, 타샤 튜더(Tasha Tudor)

19.03.05 Tasha Tudor   미세먼지와 각종 자동차와 사람들로 가득한 도시생활을 하다보면, 자연으로 문득 떠나고 싶은 충동이 일 때가 있다. 시골 전원생활이라고는 해본 적도 없는 도시인이 나무와 흙이 좋아지며 나아가 자연주의 삶을 생각하게 되면, 나이가 들수록 태초의 자연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유전자가 발현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현실적으로 이런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잠시나마 자연으로 회귀할 수 있는 짧은 여행이나 명상, 작품을 감상하는 일이 있다. 그리고 타샤 투더(Tasha Tudor)는 생애 전반을 자연주의 삶을 지향하면서 이러한 삶을 원하는 사람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Tasha Tudor   그녀는 옷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 필요한 비누, 음식, 양초 등을 직접 만들어 생활했다. 특히 <타샤의 정원>은 미국에서도 손꼽힐 만큼 아름다운데, 정원 곳곳에 그녀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고 한다. 타샤는 이 공원에서 자연에 둘러싸인 삶을 영위하면 0 Read more
Inspiration 즐겁게 나이 든다는 것, 키미코 할머니 Inspiration

즐겁게 나이 든다는 것, 키미코 할머니

18.12.21 Nishimoto Kimiko ‘2018년’이란 단어가 입에 익을 때 즈음, 어느새 한 해를 마무리해야할 시기가 왔다. 학창시절에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고, 성인이 되었을 때는 조금 더 성숙한 어른(=안정을 갖춘)이 되길 바랐다. 그런데 정작 최소한의 것들을 갖추고 나니 더 이상 나이 드는 게 싫어졌다고 해야할까. 20대 중반까지만 해도 “몇 살이에요?”라는 질문에 가감 없이 나이를 밝혔지만, 이제는 누군가와의 첫 만남에서 제발 나이부터 묻지 않기를 바란다. 인간이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저절로 나이를 먹기 마련인데, 이리도 모순적이다. 이제 막 본격적인 30대의 시작을 알린 지금에 와서야 ‘어떻게 나이들 것이냐’하는 다소 철학적인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는 것이다. Nishimoto Kimiko   그런 맥락에서 니시모토 키미코(Nishimoto Kimiko) 할머니의 사진들은 &lsquo 0 Read more
Inspiration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한 상상 Inspiration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한 상상

18.11.06 <인터스텔라>나 양자물리학에 관심을 보였던 때가 있다. 너무나 어려워 온전히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또 다른 차원의 세계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상상은 일상을 꾀나 즐겁게 만들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좋아했던 이유도 같은 맥락이었다.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그의 책 속의 한 에피소드에 이런 내용이 있다. 한 아이가 부모로부터 우주탄생을 실험하는 도구를 선물 받아 우주를 창조했는데, 그 우주가 우리가 사는 지구가 되었다는 이야기. 이러한 상상은 지금 내가 몸담고 있는 우주가 누군가의 어항 속일지도 모른다는 재미를 준다. 다나카 타츠야(Tanaka Tatsuya)의 작업은 이런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다. 그가 만든 세상에는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한 상상이 녹아있다.   우리 우주 역시 지극히 거대한 어떤 책의 지면 한 구석이나 어떤 구두의 밑창, 또는 어떤 거대한 다른 문명의 맥주 깡통에 묻은 거품에 자 0 Read more
Inspiration 마음을 울리는 힘, 전이수 Inspiration

마음을 울리는 힘, 전이수

18.10.30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늘수록, 생각했던 대답과 다른 아이들의 생각에 놀랄 때가 많다. 으레 어른들이 아이들을 통해 세상을 배우게 되었다는 말처럼, 나 또한 아이들의 말을 통해 내 안에 내재한 편견을 깨닫고 세상을 배우는 것이다. 결코 ‘나는 그렇지 않을 거야’라는 생각을 가지고 자랐지만, 어느새 세상과 타협하고 자연스레 사회에 녹아든 나 자신을 발견할 때면 갑자기 뒷통수를 맞은 듯 마음이 아리다. 그리고 최근에는 10살 작가 전이수의 작업을 보며 이런 감상을 느꼈다.   위로 얼마전 강아지 한 마리가 저희 집으로 왔어요. 그 강아지와 놀다보니 그 강아지가 내 옆에 있기만해도내게 큰 위안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이 그림은 제가 아직 어려서 직접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진 못하지만마음으로라도 위안이 되고 싶은 마음에 그리게 되었어요.제가 사람보다 엄청 큰 개가 되어서 곁에서 말없이 지켜주고 싶어요.모든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0 Read more
Inspiration 고전의 탄생,  매튜 딕스(Matthew Dix) Inspiration

고전의 탄생, 매튜 딕스(Matthew Dix)

18.10.18 유치원을 다니던 내게 유일한 낙이 있다면, 동네 동생과 함께 비디오 테잎을 빌려보는 일이었다. 당시에는 집이 위치한 골목길 바로 앞에 비디오가게가 있었는데, 아주 어린 우리들 눈엔 그 곳이 별천지로 보였다. 그도 그럴게 책장에 빽빽이 꽂혀있는 비디오에는 아직 어린 우리가 경험해보지 못한, 혹은 앞으로 경험해볼 수 있는 세계들이 가득 차 있어서였다. 그리고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런 빽빽한 틈에서 우리가 보고 싶은 비디오를 찾는 일이 그렇게나 재밌었다.   Interstellar on VHS   Mad Max: Fury Road (black and white) on VHS 고작 영화 한 편에 500원이면 1박 2일을 빌릴 수 있었던 그 때는 테이프 관리가 쉽지 않았다. 어느 날은 동생과 함께 만화 영화를 보다가 테이프의 검정색 줄이 재생기에 엉키면서 홈씨어터와 비디오 테이프를 고장낸 적도 있었다. 검정색 테이프 줄은 계속해서 흘러나오고 있고, 그로 인해 재생 1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