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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전시들

20.09.22 코로나19가 재확산 되며 문화/예술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더운 여름이 지나가고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인데, 이러한 세태에 온연히 계절을 즐길 수 없게 됐다. 문화/예술 업계가 코로나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분야라 하지만, 각자의 방식으로 전시를 이어나가는 공간들이 있다. 비대면 전시가 주류가 되어가는 지금, 이전보다 더 원활하게 예약 시스템과 철저한 방역으로 오롯이 공간을 느낄 수 있는 전시를 만나보자.    1. 코리아나 미술관 <호랑이는 살아있다>展     인간 세계에 존재하는 호랑이는 변화무쌍하다. 힘과 욕망, 그리고 상상과 현실의 경계에 호랑이가 존재한다. 우리나라 건국 신화인 『단군 신화』에 등장하기도 하는 호랑이는 수천 년의 역사를 거쳐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우리 민족의 풍습과 문화, 정서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이렇게 호랑이는 한국을 대표하는 표상으로서 올림픽 같은 국제적 행사나 국가 대표팀의 엠블럼 0 Read more
Features 내 손 안에 책, <아르테> 작은 책 시리즈 popular & design

내 손 안에 책, <아르테> 작은 책 시리즈

20.09.18 아르테 작은책 시리즈, 출처: 텀블벅  다시 종이책을 읽기 시작했다. 전염병 소식에 생업 외 외출과 만남에 제한이 생겨 본의 아니게 잉여 시간이 생긴 것이다. 이 시간을 가장 효율적으로 소비할 수 있는 방법은 '넷플릭스'와 '인스타그램'같은 각종 콘텐츠를 소비하는 일이다. 이와 같은 소셜 미디어는 개인이 처한 장소와 시간, 각자의 주머니 사정에 크게 영향 받지 않고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현대인에게 전에 없던 고민 한 가지가 생겼으니, 바로 ‘선택의 문제’다. 바로 ‘어떤 이야기’와 ‘어떤 콘텐츠’를 선택할까 하는 문제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우스갯소리로 넷플릭스나 왓챠의 메인 화면을 띄어놓고 고민하는 사람들이 실제로 영화를 감상하는 사람보다 더 많다고 말한다. 그만큼 메인 화면에서 ‘무슨 영화를 볼까’고민만 하다 TV를 끄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다.   0 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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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여시간을 꾸리는 여자들

20.09.15 몇 주 전, 노인을 정의하는 나이가 70세로 상향조정 될 것이라는 기사를 접한 적이 있다. <관련 기사> 생각해보면 과거 선조들이 ‘돌’과 ‘환갑’을 축하했던 이유는 그만큼 여러 가지 이유들로 생을 일찍 마감하는 경우가 많아서였다고 한다. 그런 맥락에서 의료기술의 발전과 위생관념의 변화, 여러 사회문화적 인식의 진보는 인류의 평균수명뿐만 아니라 ‘노인’이라는 개념 역시 뒤바꿔 놓았다. 사실 요즘 소셜 미디어만 봐도 단순히 외관만으로 누군가의 나이를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   A conversation with Thomas L. Friedman, 출처: https://www.brookings.edu   그만큼 신기술의 발전도 놀랍다. 국제분야 칼럼니스트 <늦어서 고마워(Thank You for Being Late)>의 저자 ‘토머스 프리드먼(Thomas L. Fr 0 Read more
Features 집 안에서 즐기는 법 Feature

집 안에서 즐기는 법

20.09.09 한 때 집콕 챌린지 대란이었던 달고나 커피, 출처: <픽사베이>  코로나19로 인해 외출을 삼가면서 자연스레 집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이들이 많아졌다. 올 상반기에 발생한 이단 내 집단 감염사태에는 ‘달고나 커피’ 같은 불필요한 육체적 노동(?)을 불사르며 집에 있는 시간을 즐기던 사람들도 많았는데, 지금의 확산세는 이전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 그간 ‘소처럼 일만 하던 한국인’이라는 관용어에 걸맞게 비가 와도 눈이 와도, 태풍이 몰아쳐도 한국 직장인들은 지옥철을 타고 출근을 해댔다. 그러나 ‘코로나 19’라는 예상치 못한 전염병 출현에 전례 없이 ‘아프면 휴가내기’, ’가능하면 재택근무 하기‘같은 들어만 봤지 실현가능할까 싶었던 허상을 (드디어) 실현한 것이다.   장성군의 '일반국민 예방수칙', 출처: <장성군 공식블로그> 0 Read more
Features 비스포크 디자인 Feature

비스포크 디자인

20.09.07 빨강, 파랑, 노랑의 구성   빨강, 노랑, 파랑, 검정이 있는 구성, 출처: <네이버>   혹자는 몬드리안의 작품이 생각난다 하고, 혹자는 시간이 흐르면 쉽게 촌스러워질 디자인이라 말한다. 이처럼 같은 디자인을 보고도 산출하는 감상이 다른 건, 비단 예술 영역에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삼성전자가 출시한 ‘비스코프’ 시리즈를 보는 대중들의 반응이 그렇다. 어떤 시각에서는 투박하기만 했던 냉장고를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단순한 디자인으로 승화했다는 점에서 <애플>을 떠올리게도 하고, 그만큼 단순화한 디자인 탓에 유명한 현대예술가 몬드리안을 떠올리게도 한다. 반면 현대미술 작품에 대중들의 왈가왈부가 많은 만큼(ex. 도대체 무슨 그림인지 모르겠다, 저게 왜 예술이냐 등의 반응) ‘저게 왜 예쁘다는 거냐. 인기 있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냉철한 반응도 동시에 존재한다.   iphone, 출처: 0 Read more
Features ‘버리스타’가 되는 일 Feature

‘버리스타’가 되는 일

20.08.27 최근 인상 깊은 광고 하나를 접했다. 광고의 슬로건은 “우리 모두 ‘버리스타가 되자’”는 것. 광고에는 중년의 한 남성이 등장해 커피를 내리는 (것 같은) 작업을 이어간다. 그의 분위기도, 차림새도, 모양새도 분명 ‘바리스타’여서 당연히 커피 광고인줄 알았는데, 두세 번 접해보니 어딘가 이상했다. 처음에는 분명 ‘커피 광고’였는데, 몇 번이고 자세히 들여다보니 커피 광고가 아니었다. 알고 보니 중년남성은 커피를 내리는 ‘바리스타’가 아니라 쓰레기를 잘 버리는 ‘버리스타’였다. 사실 그는 열심히 커피를 추출하고 있던 것이 아니라 열심히 '재활용'을 하고 있던 것이다.     더 놀라운 건 해당 광고가 공익광고였다는 사실이다. 이 신선한 광고의 요지는 2025년이면 없어지는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것. 지금과 같 0 Read more
Inspiration 동시대의 공간들, <1/10> 프로젝트 Inspiration

동시대의 공간들, <1/10> 프로젝트

20.08.24 산책을 하다 문득 고개를 들었을 때, 죽 늘어선 아파트를 보며 기하학적(혹은 기형적)이라는생각을 한다. 특히 서울 아파트의 매매가는 하늘이 높은 줄도 모르고 계속 상승한다는데, 우리나라 전통가옥은 마당을 낀 주택임에도 국민들이 왜 그리 ‘아파트’에 집착하는지 그 심리가 궁금하기도 하다. 아무래도 가용할 수 있는 땅덩어리가 좁은 나라에서 가장 쉬운 방법으로 돈을 벌 수 있는 게 ‘부동산’이기도 하고, 자본주의의 상징인 ‘아파트’가 곧 ‘부를 가르는 척도’가 되면서 이러한 현상은 더욱 심화된 것 같다. 사실 온전히 자신의 비용을 들여 서울의 아파트를 매매할 수 있는 능력자는 흔치 않음에도, 죽 늘어선 아파트를 보며 ‘어떤 능력자가 저곳에 사는 걸까’, ‘이 많고 많은 건물 중에 왜 내 것은 없을까’하며 자조 섞인 농담을 쉬이 하게 되는 것도 이런 기형적인 주거 0 Read more
Features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슬로우 패션’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슬로우 패션’

20.08.19 근 한 달 동안 지속되어 수많은 수재민을 양산한 장맛비와 수도권을 다시 강타한 코로나 사태의 기저를 생각해보면, “환경보호”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언론사를 비롯하여 사사로운 개인들이 해당 문제를 단순히 의료적, 방역 안의 좁은 시야로 바라보는 것 같아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올해 초, 코로나가 펜데믹 현상으로 확장하자 세계 석학 ‘유발 하라리’는 정부의 권한이 확장되어 민주주의와 국가통제의 경계선이 모호해질 것을 예측하고 이후의 삶이 ‘포스트 코로나’로 재정의 될 것이라 말했다.   이미지 출처: pixabay 당시에는 ‘고작 전염병 때문에 뭘 그렇게까지’라고 생각했지만, 근 몇 개월 동안 기하급수적으로 변한 일상을 되돌아보며 그가 괜히 세계 일류의 학자가 아님을 실감했다. 불과 1년 전만해도 어린 아이를 비롯하여 학생, 노인에 이르기까지 각자의 얼굴을 반쯤 가린 형태가 0 Read more
Features 상처를 치유하는 저마다의 방법, 이시대의 ‘프리다 칼로’

상처를 치유하는 저마다의 방법, 이시대의 ‘프리다 칼로’

20.08.13 1990년대 명동거리, 출처: <대한민국 정부>   MBC의 <놀면 뭐하니>의 이효리와 유재석, 비(Rain)로 구성된 프로젝트 그룹 '싹쓰리'가 전례 없는 음원차트 고공행진을 그리고 있다. 단순히 음악뿐만 아니라 이들의 조합이 사회적으로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이를 풍요로웠던 90년대에 대한 향수의 대표적인 증세로 꼽고 있다. 사회가 고도화될수록 팍팍함 속에서 풍요로웠던 과거를 그리워 하는 것이다. 외환위기를 마주하기 전의 한국은 전례 없는 성장과 자본주의의 발달로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열심히 노력하면 일한만큼 대가를 얻을 수 있는 시대. 그만큼 사회/문화 전반적으로 즐길 거리와 향유시설이 증가하고 정신도 풍요로웠던 때 였다. 되돌아 보면 학교에 다녀와 부모님이 계시지 않더라도 쉽게 옆집 문을 두드려 이웃과 저녁을 나눠먹고 잠들어도 이상하지 않았던 시기였다. 그런 맥락에서 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0 Read more
Features 정체성을 규정하는 ‘색 언어’ Feature

정체성을 규정하는 ‘색 언어’

20.08.11 지금으로부터 15년 전인 2005년, 유년시절에 쉬이 접하는 크레파스와 색연필의 ‘살색’이 인종차별을 의미하기에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이와 같은 단어 사용이 금지된 일이 있었다. 당시 학생이었던 나는 이러한 접근이 신기하기만 했는데, 기존에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개념에 균열이 간다는 건 ‘평평한 줄만 알았던 지구가 둥글다’것을 깨닫는 것만큼 크나큰 변혁이었다. 그렇게 기존에 숨을 쉬듯 당연하게 ‘살색’으로 쓰이던 색상명이 ‘연주황’ 혹은 ‘살구색’으로 변화했고, 이는 시대의 여러 면모(=다문화 가정의 증가, 외국인 유입증가)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꽤나 진보적인 걸음이었다.   human skin color, 출처: pixabay     사회에 내재한 편견이나 혐오 담론은 이와 같이 사람들의 무의식에서 비롯한다. 누군가에 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