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test Posts
Features ‘문배도’로 코로나 쫓기 Feature

‘문배도’로 코로나 쫓기

21.07.13 생각처럼 일이 풀리지 않거나 무언가를 간절히 바랄 때, 인간은 바보 같은 생각임을 알면서도 미신적인 행동을 한다. 일명 ‘끌어당김의 법칙’이라 불리는 시크릿에 의존하거나, 절대적인 신(神)에게 비는 일이 그렇다. 사실 내면 깊숙한 곳에서는 ‘이루어지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럴듯한 미신 행동이 때때로 위안을 줄 때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혹세무민에 빠지면 쉽게 종교에 의지하거나 자신을 구원해줄 유일신에 매료되기 쉽다.   문배도, 45 x 34cm,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코로나가 시작된 지 어느새 일 년 반, 백신 접종으로 일단락 될 줄 알았던 바이러스가 스물스물 재창궐 하기 시작했다. ‘코로나가 끝나는 언젠가’를 기약했던 사람들은 거의 눈 앞에 왔던 바이러스의 종말에 아쉬움을 감출 새 없다. 2021년이 되면 끝날 줄 았는데, 또 다시 시작이라니 0 Read more
Features 한복입고 출근하기 Feature

한복입고 출근하기

21.07.08 초등학생 시절, 최고 학년인 6학년 언니를 보면 뭔가 항상 위대해 보였다. 왠지 13살이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을 것만 같고, ‘어른스럽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보다 더 멋진 존재는 스승의 날에 중학교 교복을 입고 자기가 졸업했던 초등학교를 찾아오는 언니오빠들이었다. 중학교 입학을 앞둔 13살의 설렘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풋내기 유치원생과는 또 다른 감상이었는데, ‘교복’은 그 차이를 극명하게 나누는 요소로 작용했다.   출처: <공공누리>   교복이 주는 설렘. 아침마다 무엇을 입어야할지 걱정할 필요가 없는데다 ‘진짜 언니’가 되는 관문이었던 교복은 흔히 ‘선망의 대상’이 되곤 했다. 재미있게도 교복이 익숙해졌던 고등학생 시절에는 몸에 딱 맞게 교복을 줄이거나 한 달에 한 번씩 있는 ‘자유 복장 데이’를 손에 꼽으 0 Read more
Features 선글라스 카페, 누데이크 Feature

선글라스 카페, 누데이크

21.07.06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었던 <젠틀몬스터>가 또 한 번 ‘젠틀몬스터’ 다운 시도를 했다. 지난 몇 년 동안 자신만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축해 젊은 층에게 ‘힙’을 선사했던 아이웨어 브랜드가 난데 없이 ‘디저트’라니 의아할 법도 하다. 실제로 <젠틀몬스터>는 자사 제품을 광고하는 방식에서 타 브랜드와 변별되는 특징을 갖는데, 그 중에서도 ‘특이한 공간 연출’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샀다. 예컨대 목욕탕에서 쇼룸을 구성하거나 제품 없이 공간을 구성한 시도가 그렇다.   젠틀몬스터, 하우스 도산, 출처: GENTLE MONSTER | HAUS DOSAN   선글라스 없는 선글라스 브랜드라니, 어쩐지 당황스럽지만 이러한 ‘엉뚱함’은 신선함이 되어 젊은 층의 감각과 잘 맞아떨어졌다. 더군다나 접점이 없는 연출의 구성력이 떨어졌다면 비 0 Read more
Features 타자화된 한국 Feature

타자화된 한국

21.06.24 BTS, 출처: HYBE K-POP, 드라마 등 전 세계적으로 한류가 대세임을 입증하면서 외국인들의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레 늘어났다. 코로나로 자국 중심의 소비가 늘었다고 하지만 세계화가 이룩된 현세대에서 이러한 흐름은 꽤 특별하다. 물론 전례 없던 세계적 관심이 낯설어 한류 열풍이 정말로 실재하는지 의구심을 품는 사람들도 있지만, 여러 국가에서 보이는 한국에 대한 관심은 각국의 다양한 콘텐츠에서 입증되고 있다.   K-FEST 2021 포스터, 출처: artlebedev.ru 타자화된 시선에서 ‘우리의 것’을 바라보는 일은 흥미롭다. 그동안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관점에서 기존의 문화를 생각해볼 수 있고, 타인에게 드러내고 싶지 않은 부분 또한 반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각국의 시선에서 반영한 ‘한국의 것’은 국위선양이나 홍보의 목적을 갖는 정부 차원의 콘텐츠와 변별되는 특성을 갖는다. 쉽게 말해 &lsq 0 Read more
Features 완벽주의 탈출하기, 베르트 모리조

완벽주의 탈출하기, 베르트 모리조

21.06.22 몇 년 전, 뇌손상 환자를 오랫동안 담당한 일이 있었다. 전두엽 기능이 손상된 환자는 감정 조절에 어려움이 있어 감정을 잘 조절하지 못했는데, 처음에는 언어 기능이 손상되어 잘 몰랐지만 점차 기능을 회복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폭언을 하는 일이 잦았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이 원하는 만큼 수행력이 나오지 않자 “나이도 어린 여자인 네가 뭘 아냐. 내 돈을 떼 먹으려는 거다”라며 소리를 치기 시작했다. 그의 화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고, 결국 ‘저거 또라이 아니냐’는 말과 함께 상황은 마무리되었다.   <요람> 베르트 뫼조, 1872, 어릴 적부터 화가의 꿈을 꿨지만 집안의 반대로 30살 무렵 결혼을 한 베르트 모리조의 언니 에드마 모리조. 베르트는 자신의 시선을 통해 아기를 돌보는 언니의 모습을 담아냈다.    일을 하면서 웬만큼 우발적인 상황에 초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욕설은 그렇다 치고 &l 0 Read more
Features [리뷰]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미술이 문학을 만났을 때>展 REVIEW

[리뷰]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미술이 문학을 만났을 때>展

21.06.17 ‘언어가 사고를 결정한다’는 언어결정론은 인간이 세상을 인식하는 관점을 제시한다는 측면에서 참 매력적인 이론이다. 사람들은 흔히 ‘언어’를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문자의 조합이라 생각하지만, 언어는 비단 문자에만 국한하지 않는 것 같다. 그도 그럴 게 동시대를 살아가는 다양한 예술가의 작업과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알 수 있다. 똑같은 오늘을 살고 있어도 누군가에게는 행복한 하루가,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끔찍한 일로 가득한 하루가 되기도 한다. 나아가 동일한 사건을 겪은 사람들도 각자가 타고난 기질과 성정, 그리고 각자의 주관과 히스토리에 따라 사건을 해석하는 인지도 다르다.     이러한 맥락에서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개최한 <미술이 문학을 만났을 때>展은 1930~40년대 경성을 배경으로 문학과 예술을 이끈 자들의 다양한 언어를 접할 수 있는 점에서 흥미롭다. 특히 일제감정기 시대를 배경으 0 Read more
Features 삼성전자 ‘샘’

삼성전자 ‘샘’

21.06.15 sam, 출처: Polygon 이미지가 곧 돈이 되는 시대에서 광고 모델이 미치는 효과는 크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광고는 대중들의 심리를 자극해 모방과 소비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기업들은 ‘이미지 좋은’ 연예인을 비싼 값에 고용해 그들을 전면에 내세운다. 하지만 지난 몇 개월 동안 지속된 연예인들의 학폭논란은 우리에게 많은 생각거리를 안겨 주었다. 그간 아무것도 묻고 따지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이 모델이라면 무작정 구매를 하던 소비자들이 점차 ‘모델’의 사회적 역할을 이해하기 시작해서다.    사이버 가수 아담, 출처: [추억] 사이버가수 아담 - YouTube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서 ‘가상 인물’의 등장은 그 의미가 더 특별하다. 물론 사이버 캐릭터의 외관은 90년대에 혜성처럼 등장했던 ‘사이버 가수 아담’을 떠올리게 하지만, 0 Read more
Features 가볼 만한 6월의 전시 Feature

가볼 만한 6월의 전시

21.05.29 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 산책하기 좋은 마지막 시기가 왔다. 코로나로 인해 몸과 마음이 자유롭지 못하지만, 어느새 미술관은 나름의 적응을 한 것 같다. 어느새 2021년이 중반으로 접어든 여름의 길목에서 관람객을 맞이할 전시를 소개한다.   1. 서울시립미술관, <호민과 재환>展     서울시립미술관에서 2021년 5월 18일부터 8월 1일까지 <호민과 재환>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 현대사의 주요 이슈들을 유머러스하면서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조망해 온 작가 주재환과, 한국 신화를 기반으로 삶과 죽음의 경계를 해석한 웹툰으로 널리 알려진 작가 주호민 부자의 2인전이다. 이렇듯 <호민과 재환>展은 서로 다른 영역에서 활동 중인 두 작가의 작품세계가 교차하는 방식을 통해 이들이 공유하는 타고난 ‘이야기꾼’, 즉 ‘스토리텔러’로서의 면모가 세대를 거쳐 어떻게 진화하고 다르게 0 Read more
Features [전시 리뷰] 도심에서 자연 만나기, 김건주 <Portraits of a Day>展 REVIEW

[전시 리뷰] 도심에서 자연 만나기, 김건주 <Portraits of a Day>展

21.05.26   전례 없는 팬데믹 현상으로 ‘자연’과 ‘공존’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늘었다. 자연스레 실내 생활이 늘면서 일부 지자체에서는 ‘코로나 블루’를 방지하기 위해 식물 재배 키트를 전달하기도 했다. 혼돈의 와중에도 자라는 식물을 보며 생명력을 느끼고, 희망을 전하는 이야기는 흡사 영화 <마션>을 떠올리게 한다. 바깥세상이 어떻게 흘러가든 흙과 빛, 그리고 씨앗만 있으면 생명이 움트고 희망을 느껴서다.   김건주 <Portraits of a Day>展  코로나19 이후 전시장의 풍경도 많이 변했다. 그간 마음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전시장에 방문할 수 있던 호시절은 지나가고, 제한된 인원으로 ‘누가’, ‘언제’, ‘어떤’ 전시를 방문할지 명백해야 해서다. 그러나 모든 일에 한 가지 면만 있 0 Read more
Features 미래의 시계 Feature

미래의 시계

21.05.25 어린 시절 ‘미래의 모습’을 상상하며 글을 짓고 그림을 그리던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나 한 알만 섭취해도 배가 부른 알약, 산소통 없이도 마음껏 바다를 누빌 수 있는 기술 등이 대표적이다. 과거에도 우리 선조들은 오지 않을 미래를 마음껏 상상했다는데, 몇 세기가 지나 비로소 상상 속에만 존재하던 일들이 실제로 실현된 일을 보면 그저 놀랍기만 하다. 하늘을 날 수 있는 ‘비행기’와 지금은 누구에게나 보편적인 수단이 된 ‘자동차’, 그리고 손가락 터치 하나로 모든 것이 가능한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그렇다.   2007년에 출시된 돌핀폰, 출처: 옥션 빅뱅 & 2NE1 롤리팝 광고, 출처: 유투브    언젠가 열풍이 불었던 ‘돌핀폰’과 ‘롤리팝’ 핸드폰을 사용하면서 아이팟을 가진 가족이 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