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test Posts
Features A Night Out in Seoul

A Night Out in Seoul

21.10.21 한때는 <강남스타일>이었다가 이제는 <Squid Game>으로 바뀐 것 같다. 해외의 어디에선가는 큰 광장에서 오징어 게임을 즐긴다고 하고, 무심코 건네는 질문 속에서도 “Did you watch it?”를 자주 들을 수 있다. BTS가 비틀즈와 동일 선상에서 언급되기도 하며 나도 잘 모르는 K-POP 아이돌을 외국인들이 더 잘 알기도 한다. 처음에는 이러한 한류 열풍이 애국심을 고취하기 위한 ‘대국민 몰카’가 아닐까 싶었지만, 특히 미디어가 발달한 한국에서 대국민 몰카란 불가능한 이야기라는 결론을 내렸다. 생각해보니 수많은 TV 프로그램에서 다양한 인종과 배경을 가진 외국인들이 등장하는 장면이 이제는 낯설지 않다. 때때로 언어를 전공한 나보다 더 한국말을 잘하는 외국인을 보면서 놀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니 말이다.   <Squid Game>   그만큼, 일전에는 아시아에서 더 인기를 끌 0 Read more
Column 체리장, 한국을 읽다

체리장, 한국을 읽다

21.10.20 어떤 미친 인간의 동영상인가 싶어 무심코 시청을 하다가 홀린 듯이 검색창을 켰다. 유투브에 게재된 콘텐츠는 얼마 되지 않는데, 하나하나 시청하다보니 어쩐지 중독되는 느낌이다. 영상 속에 등장하는 여성의 모습은 미디어를 통해 익히 알고 있는 흔한 사이비 교주의 모습이다. 머리에는 다이너마이트에 달릴법한 초시계를 장착하고 있고, 일본의 게이샤를 연상케 하는 흰색 얼굴의 분장과 그와는 대조적인 장식들이 눈에 띈다. 형광 핑크에 노란색 자막, 정신없이 시시각각 변하는 사운드와 텍스트에 정신이 혼미하다. 게다가 “북한 핵폭발”, “일등 시민권”이라는 하이톤의 근본 없는 단어의 강조와 반복은 보는 사람의 혼을 쏙 빼 놓는다.   BJ 체리 장 2018.04   그녀가 창조한 세계에서 그녀는 세상의 많은 이치를 깨달은 신(神)적인 존재로 등장한다. 그래서 체리장은 영상을 시청하는 사람들이 자신을 통해 천국에 이를 수 있다고 말하며 묘하 0 Read more
Features 새삼, 새삶스럽게

새삼, 새삶스럽게

21.10.20 ‘집순이’라는 말이 내향성을 의미하는 시대를 지나 누구나 ‘집돌이’와 ‘집순이’가 되는 때가 왔다. 팬데믹의 여파로 재택근무가 확장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이 되면서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서다. 그래서 과거 K-직장인들에게 그저 잠만 자는 공간이었던 ‘집’이 홈 오피스이자 카페로, 운동 공간으로 변모했다. 사람들은 환경을 생각하며 채식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자연과 공존하는 삶, 나아가 이제는 바이러스와 함께하는 일상을 준비하고 있다.   이케아의 새 켐페인 <새삶스럽게>, 출처: 이케아   과거 우리 조상들에게는 ‘방’이 여러 역할을 했다. 이불을 깔면 침실로, 상을 차리면 주방 공간으로, 책상을 깔아 글을 쓰면 도서관이자 학교가 되는 유동성을 지닌 것이다. 사실 지금의 ‘집’도 별반 다른 것 같지 않다. 다양한 0 Read more
Features 갤러리 애프터눈, 김희수 <Normal life>展 : 평범한 일상의 기록들 REVIEW

갤러리 애프터눈, 김희수 <Normal life>展 : 평범한 일상의 기록들

21.10.07   고양이를 안고 있는 여자, 사랑을 나누는 남과 여, 담배를 피는 남자. 모두 김희수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사람’이라는 주체적인 속성도 있지만, 한결같이 표정이 없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다작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작가의 이름만큼 갤러리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무표정이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다. 김희수 작가 인터뷰 보기     흥미로운 지점은 이상하게 그의 그림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하나같이 외로워 보인다는 점, 나아가 그들 가운데 이상하게도 나와 닮은 누군가가 꼭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다. 무표정의 인물들은 한마디 말도 없이 각자 제 할 일을 하고 있는 중인데, 어쩐지 외로움을 풍기는 듯한 그림 속 인물을 통해 위로를 받기도, 위로를 건네기도 한다. ‘너 참 외로워 보이는구나’하고 말이다.     잔잔한 색감과 굵은 선의 표현이 표정 없는 인물들의 이 0 Read more
Features 문화역서울 284, <타이포잔치 2021: 거북이와 두루미>展 REVIEW

문화역서울 284, <타이포잔치 2021: 거북이와 두루미>展

21.10.07 타이포잔치 2021: 거북이와 두루미 展   일제강점기, 민족말살정책을 펼쳤던 일본이 선조들을 탄압하는 방식은 비단 물리적 차원에만 그치지 않았다. 민족 고유의 정신은 문화에서 비롯함을 익히 알고 있던 그들은 우리나라 고유의 문자인 한글 사용을 제한함으로써 ‘민족의 얼’을 뺏기 시작했다. 언어를 둘러싼 담론에는 여러 가지 입장이 있다. 그중에서도 언어학자 ‘사피어-워프의 가설(Sapir–Whorf hypothesis)’은 언어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익히 알고 있을 내용을 주장했다. 바로 ‘언어결정론’이다.     언어결정론이란 말 그대로 ‘사용하는 언어가 사용자의 사고와 세계를 결정 한다’는 이론이다. 그리고 이러한 인지과정은 종국에는 ‘문화를 창조한다’고 보았다. 이러한 접근은 시류에 따라 변하는 신조어 사용의 문화적 변화를 설명 0 Read more
Column They Can't Cancel the Spring

They Can't Cancel the Spring

21.09.30 벌써 여러 번의 계절이 바뀌었고 시간은 계속 흘러간다. 이따금 거리의 광경이, 일상 속 사람들의 모습이 생경하게 다가올 때가 있다. 한창 빠진 티비 프로그램 속 댄서들은 온몸으로 에너지를 발산하며 춤을 추고 있는데 막상 연습 장면에서는 하나같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든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이의 입에 제것처럼 딱 달라붙은 마스크를 마주할 때가 그렇다. 그럴 때마다 ‘디스토피아가 있다면 이런 모습일까’ 싶다.   DAVID HOCKNEY, 출처: BBC News   요즘 소개팅에는 복면가왕처럼 음식을 주문하고 얼굴을 공개하는 민망한 시간이 있다는데, 이러한 소재들이 희화화되는 걸 보면 마스크 하나로 바뀐 삶의 모습이 웃기고도 이상하다. 아마 변화가 시작된 지점은 WHO(World Health Organization, 세계 보건 기구)에서 코로나 전염병 사안을 팬데믹으로 공포했을 때부터 였을 것이다. 이후로 우리의 삶은 많이 바뀌 0 Read more
Features 너머의 가족

너머의 가족

21.09.27 논문 프로포절을 앞두고 주제에 대해 고심을 하던 어느 날, 무작정 던진 교수님의 질문에 “비장애 형제의 심리를 추적하고 싶어요”라는 답변을 했던 적이 있었다. 당시 접했던 대부분의 전공 서적들이 장애인의 자립에 대해 가족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었고, 그중에서도 주양육자인 보호자에 대한 심리는 언급하고 있었으나 비장애 형제에 대한 시선은 다소 낯설었기 때문이다. 사실 장애아동의 사회적 자립을 위해서는 가족 구성원 모두의 힘이 필요한데, 각 가족 구성원의 역할에 따른 심리/정서적 반응이 다를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My Sibling Has A Disability> “초등학교 3학년 때 저와 싸운 친구가 그러더라고요. ‘야, 너네 오빠 장애인 등록 한다며? 이제 공식적으로 바보되는거냐?’. 그때 오빠가 자폐성 장애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 저를 공격하는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어요. 그래도 저는 0 Read more
Features 서울 감염예방 색 Feature

서울 감염예방 색

21.09.24 최근 함께 일하는 동료가 코로나에 확진되면서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급하게 검사를 받은 일이 있었다. 이미 백신을 2차 접종까지 완료한데다 외출은 최소한으로, 마스크는 항상 착용하고 있음에도 정확한 검사결과를 받기 전까지 불안한 마음이 가시지 않았다. 항상 언론에서만 보도되는 데이터로만 코로나를 접하고 있었는데, 막상 보건소에 방문해 검사를 받으니 팬데믹이 피부로 와닿는 순간이었다. 올 상반기에 차츰 잦아들 것만 같던 코로나가 여전히 확산세를 꺾지 못하고 있으니 너무나도 길어진 이 싸움에 ‘위드 코로나(with Corona)’의 필요성이 대두된 것도 사실이다.   서울 감염예방 대표색, 출처: 서울시 보도자료   이처럼 이상과는 다른 현실을 인정하기란 쉽지 않다. 물론 어떤 일이든 문제 발생의 초기부터 무기력함에 빠질 필요는 없다. 하지만 고군분투 끝에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 현재의 상황을 직면하고 방식을 수정해 나아가야 한다. 이러한 맥 0 Read more
Column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감정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감정

21.09.16 영원할 것만 같던 사랑의 강렬함이 끝나고 나면, 처음이 언제 그랬냐는 듯 평범한 일상이 시작된다. 흔히 두 사람이 만나 사랑을 꽃피우게 하는 생화학적 호르몬은 2년이 한계라고 알려져 있다. 때문에 이 시기가 지나면, 사랑은 뇌의 반응이 아닌 서로에 대한 신의와 노력으로 유지된다고 한다. 하지만 모든 세상사 만물이 그렇듯 시작에는 끝이 있다. 그리고 그 ‘끝’은 사랑이 소실되어 택하는 이별일 수도 있고, 안타깝게도 누군가 먼저 세상을 떠난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형태가 어떻든 우리는 상실을 경험하고, 아픔을 느끼며 아쉬움을 토로한다.   변하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 영화 <우리도 사랑일까(take waltz)> 출처:네이버 영화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 작품들은 ‘사랑’의 이야기를 다룬다. 그리고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서로를 만나 그전에는 알지 못했던 세계를 자신에게 흡수해 세상을 0 Read more
Features 현대차 캐스퍼 popular & design

현대차 캐스퍼

21.09.14 인구 밀집도가 높고 차량 이동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경차는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정작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모델은 극히 제한적인데, 우리나라에서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경차의 의미가 차의 실효성과는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에서 새로운 경차모델을 접한 지는 꽤 오래되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이달 초 현대에서 내보인 ‘캐스퍼’는 세간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Ray, 출처: 기아   기존의 ‘경차’는 기능적인 측면에서 만족감을 주었지만, 안정성에 대한 확보 및 경차가 표상하는 사회적 지위 측면에서 외면을 받은 것도 명백한 사실이다. 그나마 기존의 ‘경차’가 갖던 아쉬움인 넓은 공간과 심미적 디자인을 겸비한 기아차 레이가 대중들의 우호적인 반응을 얻었지만, 소비자의 경차 선택권이 지극히 한정적인 게 사실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캐스퍼’는 경차 SUV 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