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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기, 디자인의 변천사

19.07.17   '비싼 콩나물'이라 불리는 에어팟의 기원을 찾다보면, 수 년 전에 '걸어다니면서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사실조차 센세이션 했던 시절이 떠오른다. 중학교에 입학한 친척오빠의 선물을 구매하기 위해 함께 방문했던 용산 전자상가와 오빠가 선물받는 순간조차 너무나 부러웠던 그때 그 시절. 네모난 테잎과 동그란 CD보다 조금 컸던 투박한 '마이마이'와 'CD player'는 정말 신세계 그 자체였다. 그리고 조그마한 이어폰을 귀에다 꼽고 듣고싶은 노래를 들으며 길거리를 배회할 수 있다는 건 사람들의 일상에 어마어마한 활력을 심어주었다. 때문에 한 번쯤 공테잎, 공CD에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수집하고 담는 기술을 습득하는데 재미를 붙인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CD player MYMY 그 후로 등장한 MP3의 등장은 무거운 테잎이나 CD를 들고다니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또 음원 파일을 한 번만 옮기면 음악재생이 무한으로 가능하단 점에서 기술의 발전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과 0 Read more
Inspiration 한국의 모지스 할머니, 김두엽 작가 Inspiration

한국의 모지스 할머니, 김두엽 작가

19.07.17 순천 할머니들의 서울나들이 전시 <그려보니 솔찬히 좋구만>展   평생동안 글자를 모르던 할머니들이 비로소 글을 알게되어 쓴 글과 시를 보면, 어쩐지 마음이 뭉클해진다. 이럴때면 세상에 나온지 얼마되지 않은 어린아이와 노인의 '순수'에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아직 세상을 미처 경험하지 못한 아이와 산전수전을 다 겪은 할머니들의 '순수성'은 어디서 기저할까. 이상하게도 두 사람이 그린 그림을 보면, 복잡하고 시끄러운 세상에서 한발치 물러나 깨끗함을 마주하는 느낌이 든다. 우연찮게 김두엽 할머니의 그림을 접했을 때도 이러한 감상이 느껴졌다.   과일과 꽃이 있는 정물 (Acrylic on paper, 32×24, 2019), 김두엽   공원 (Acrylic on paper, 32×24, 2019), 김두엽   시골길 (Acrylic on paper, 32×24, 2019), 김두엽   0 Read more
Features 예술가의 마약 popular & design

예술가의 마약

19.07.10 요즘 들어 사회문화면을 가득 채우는 연예인들의 마약투약 혐의를 보면 ‘예술가=마약’이라는 오명의 공식이 떠오르는 듯하다. 인터넷에 떠도는 LSD 투약 전후의 그림들은 어쩐지 마약투약 혐의가 정당성을 부여하는 느낌인 동시에 일반인들이 쉽게 경험할 수 없는(경험해서도 안 되는) 일이라 인간의 원초적인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한다. 이러한 모순적인 감상들은 사람들의 입에 다양한 담론으로 거론되며 ‘정의(justice)’를 정의하는 이슈로 이어지기도 한다.   LSD 복용 45분, 1시간  45분후  LSD 복용 2시간 15분, 3시간 30분후  LSD 복용 4시간 45분, 6시간 후  LSD 복용 6시간 45분 후   LSD 복용 8시간 45분, 9시간 후   그림은 웹상에서 흔히 알려진 LSD 복용 후 자화상의 변화다. 단순하고 직관적이었던 마약 복용 전의 자화상은 LSD 복용 0 Read more
Features ‘공군’의 대중화 Feature

‘공군’의 대중화

19.06.24   생활의 안전, 나아가 국가의 안전을 책임지는 경찰과 군인들에 대한 거리감은 그들이 권력을 지녔다는 사실에서 기반한다. 때문에 대중들은 자연스레 그들이 착용하는 복장에도 관심을 두게 되는데, 조건반사처럼 ‘제복’하면 ‘권력’의 이미지가 연상되는 것도 중요한 심리적 요인 중 하나일 것이다. 한 때 경찰제복의 디자인이 논란의 중심지에 있던 것처럼(승무원 유니폼도 마찬가지고), 그만큼 사회문화적으로 제복이 갖는 상징적인 의미는 크다. 2016년부터 바뀐 경찰제복   하지만 어쩐지 경찰과 군인은 가까이 하기 어려운 존재다. 가족 중 누군가가 이를 직업으로 삼지 않는 한, 실생활에서 이들을 만나기는 꽤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들을 어려워하고 서로 친숙해질 기회도 그리 많지 않다. 그리고 이러한 맥락에서 디자인을 통해 정형화된 공군의 모습을 친숙함으로 뒤바꾼 사례가 있다. 바로 공군본부 미디어콘텐츠과 서희강 0 Read more
Inspiration 지치지 않을 것, Wayne Thiebaud Inspiration

지치지 않을 것, Wayne Thiebaud

19.06.19 Wayne Thiebaud, “Untitled (Three Ice Creams)” (1964) 좋은 그림과 좋은 문학, 좋은 작가는 일상에 지친 사람들의 삶에 동기를 부여한다. 그런 맥락에서 사람마다 받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이 다양하겠지만, 삶을 이어나가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좋은 작품을 접하는 것이 큰 위안이 되기도 한다. 공통분모가 전혀 없는 작가와 나 사이에서 작품을 매개로 같은 감정을 발견하고 서로 공유할 수 있다는 건, 그것만으로도 큰 위로를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좋은 작업을 발견하는 일은 매우 기쁜 일이다. 1920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에서 태어나 캘리포니아주 롱비치에서 성장하였다. 1941년 새크라멘토주립대학을 졸업하였고, 캘리포니아와 뉴욕에서 만화가와 광고디자이너,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의 만화영화 제작자로 생업을 해결하였다. 이러한 경력은 이미지를 압축시키고 빈 공간에 선으로 그린 간결한 형태만이 돋보이는 그의 작업의 배경이 되었다. 0 Read more
Inspiration 일렁이는 물결의 풍경, Richard Thorn Inspiration

일렁이는 물결의 풍경, Richard Thorn

19.06.18 “Afternoon Calm” Watercolour & Inks (unframed) 길을 걷다 벤치에 앉아 따사로운 햇볕아래 간단히 끼니를 해결해도 좋을 5월이 지나가고, 어느새 뜨거운 여름이 다가왔다. 습한 날씨와 강한 자외선을 품은 햇살이 불쾌하기도 하지만, 이런 불쾌함을 위로해주는 건 시원한 그늘과 차가운 음료수, 그리고 반짝이는 바다일 것이다. 에어컨이 주는 인위적인 시원함과는 다른 자연의 풍광은 여름을 나는 충분한 에너지를 제공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렇듯 시원한 자연의 광경을 반짝이는 수채화로 담아낸 작가가 있다. 아름다운 해안선을 담아낸 작고로 유명한 영국화가 리차드 쏜(Richard Thorn)이다.   “Ancient Walls” Watercolour & Inks (unframed)   “Anjeux” Watercolour & Inks (unframed) &nb 0 Read more
Features 깨지지 않는 환상, Disney

깨지지 않는 환상, Disney

19.06.13 디즈니 만화동산  유년시절, 일요일 아침마다 내복차림으로 거실에 달려 나갔던 이유는 다름 아닌 <디즈니 만화동산>을 보기 위해서였다. 일주일의 마무리를 꼭 디즈니와 함께 해야 피로가 풀리는 듯 했고, 그 안에는 어린이였던 내가 경험할 수 없는 환상의 세계가 존재했기 때문이었다. 디즈니의 만화 속에서 만났던 수많은 공주와 왕자들은 내가 꿈꾸는 이상향이 되기도 했고, 살고 싶은 세계가 되기도 했다. 물론, 디즈니의 세계관이 다소 인종차별적이고 성역할을 고정시킨다는 담론을 깨닫기 전까지 말이다. 그럼에도 <디즈니>속 세계는 환상적이었고,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현명했고 아름다웠다.   미녀와 야수   신데렐라    말레피센트(잠자는 숲속의 공주)   그리고 시간이 흘러 <디즈니>의 유명한 몇몇 작품들이 실사화 작품으로 탄생하기 시작했다. 으레 ‘실사화’가 가진 리스크가 그 0 Read more
Features 모순적인 MY BODY, MY CHOICE Feature

모순적인 MY BODY, MY CHOICE

19.06.11 유럽낙태여행  다소 파격적인 책의 제목과 유럽을 연상케 하는 북 디자인으로 이목을 끌었던 <유럽낙태여행>은 여성의 임신과 낙태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서적이다. 여름휴가를 떠나며 휴가지에서 읽을 책으로 <유럽낙태여행>을 선정했던 배경에는 근 몇 년간 화두가 되었던 여성의 ‘자기결정권’과 ‘생명에 대한 윤리의식’이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궁금해서였다. 그리고 책의 말미에는 “여성의 재생산권(=낙태권)을 쟁취했다고 해서 안심하지는 말자. 우물쭈물 하다가는 또 퇴보할 수 있으니”라는 구절이 있는데, 이러한 문구를 실제로 반영이라도 하듯 최근 미국의 몇몇 주에서는 낙태를 금지하는 법안이 발의되어 논란을 일고 있다.   조금 흥미로웠던 지점은 이러한 담론에 대해 미국의 큰 기업과 연예인들이 보이는 반응이었는데, 넥플릭스를 포함한 디즈니, 소니, AMC, NBC유니버셜같은 대형 제작사들 0 Read more
Features 명품과 한복의 재해석, 위트와 오버의 경계 Feature

명품과 한복의 재해석, 위트와 오버의 경계

19.05.28 엘리스 인 원더랜드, 출처: <보그>    션잡지를 즐겨보는 편은 아니지만, 난해한 패션화보를 들여다보며 “왜 굳이 저랬을까?” 의문을 품다가도 디자이너의 해석을 접하고 나면 패션세계도 미술의 세계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2019년 트렌드에 영향을 미칠 키워드가 레트로에서 나아가 “뉴트로”라더니 해석의 다양성이 존재하는 패션계에서 해당 키워드를 해석한 화보를 지켜보고 있노라면 흥미로운 지점들이 가득하다. 특히, 한국의 전통문화와 고유의 미에 관심이 많은 사람으로서 명품과 한국의 조합은 신선함 그 자체다. 절대로 공존할 수 없는 가치들이 한 데 모인 느낌이랄까. 이렇듯 패션은 난해함 속에서 해석의 미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현대예술과도 닮아있다.     그리고 몇 개월 전, 패션잡지 <보그>는 한복을 주제로 한 신선한 화보를 하나 공개했다. 으레 촌스러움의 0 Read more
Features 환경과 함께하는 디자인 Feature

환경과 함께하는 디자인

19.05.23 이 사진들을 보면 우리가 무엇을 해야할지 알게됩니다. 출처: facebook   자주 방문하는 카페나 마트에 들어서면 생활의 많은 부분이 변화됐다고 느끼는 지점들이 있다. 비닐사용 금지 규정이나 1회용 빨대 사용금지가 그것이다. 때문에 일주일에 하루, 장을 보러 가는 날이면 가방 속에 이전에 사용했던 비닐이나 장바구니를 품에 안고 출근을 하게 된다. 생각보다 이 과정은 꽤나 귀찮은데, 그래도 ‘환경을 생각 한다’는 메시지가 떠오르면 작은 불편함 쯤은 감수하게 된다. 차가운 프라푸치노나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쉽게 부서지는 종이빨대의 질감도 마찬가지다. 먹다보면 물에 젖은 종이 때문에 조금은 꿉꿉한 기분이 들어도 ‘(이런 불편함)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에 이르면 ‘환경’이라는 큰 대의를 위해 작은 불편함 정도는 감수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시류를 반영해서인지, 최근에는 다양한 형태 및 디자인의 빨대를 찾아볼 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