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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s [리뷰] 지속가능한 도시, DDP <서울 도시건축 비엔날레> REVIEW

[리뷰] 지속가능한 도시, DDP <서울 도시건축 비엔날레>

21.11.16 2021 서울 도시건축 비엔날레 쉽게 끝날 줄 알았던 코로나 상황이 지속되면서 ‘공간’에 대한 새로운 관점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간 자본주의 논리 아래 오롯이 인간만을 중심으로 공간이 구성되었다면, 앞으로의 미래는 지속가능한 공간이 주가 될 것 같다. 이미 우리가 사는 도시는 넘쳐나는 쓰레기와 환경문제, 각종 범죄와 이슈들로 시끄럽다. 더불어 빠르게 세계화가 진행되고, 도시를 구성하는 사람들이 다양해지면서 기존과는 다른 차원의 담론이 이루어져야하는 시기다.     <서울 도시건축 비엔날레>는 이와 같은 시대를 배경으로 미래의 도시를 상상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크로스 로드, 어떤 도시에서 살 것인가’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도시의 개념이 ‘지속 가능’하고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만든다. 그 때문일까. 전시장은 단순히 작품을 선보이는 것 이 0 Read more
Features 낮과 밤의 고전문학

낮과 밤의 고전문학

21.11.11 책을 즐겨 읽던 아빠는 ‘세상의 모든 이야기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녹아있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 접했던 ‘그리스 로마 신화’는 god가 불렀던 OST의 <올림푸스 가디언즈>가 전부라 그 함의를 이해할 수 없었다. 아마 당시의 아빠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이야기의 플롯이 그간 오랫동안 전해 온 고전에 있음을 설명했던 것 같다. 그 후 성인이 되어 고교 시절 담임선생님이 학부 시절에 만들었다는 ‘밥 먹기 세미나’를 리메이크 했다. 각자 다른 대학과 전공에 진학한 친구들과 만든 그 모임은 ‘함께 밥 먹기’를 가장한 독서 모임이었다. 운영방식은 간단했다. 매달 읽고 싶은 책을 완독한 후 읽는 동안 떠올랐던 감상을 논의하는 것. 처음에는 당시 유행하던 책들을 선정했지만, 시간이 거듭할수록 자연스레 우리의 관심은 고전으로 향했다.   열린책들 고전 MIDNIGHT, 이미지 출처:&nbs 0 Read more
Features 상처를 치유하는 각자의 방식

상처를 치유하는 각자의 방식

21.11.10 생각처럼 일이 진행되지 않거나 실의에 빠졌을 때, 아무렇지 않게 하하호호 웃으며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무척 부러운 적이 있었다. 그러다 문득 엄마아빠의 나이가 되면 지금의 힘든 일들이 아무렇지도 않은 순간이 오지 않을까 싶어 “빨리 나이를 먹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때보다 나이든 지금, 나이를 먹었다고 해서 사람들에게 받은 상처나 실의가 그에 비례해 치유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BUTTONS - November 22, 1982 “Her strength is in her principles.”   이따금씩 우리는 가끔 나이든 사람들의 감정이 젊은 사람들의 것보다 무디지 않을까 생각할 때가 있다. 아무래도 ‘연륜’이라 불리우는, 어린 사람들이 쉬이 가질 수 없는 경험을 내재해 지금에 이르렀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상처가 덜 하지도, 있던 일이 없던 일이 되지 0 Read more
Column 성공을 향한 밑그림

성공을 향한 밑그림

21.10.27 언젠가 우연치 않게 접했던 글에서 큰 깨달음을 얻은 적이 있다. 정확한 내용이 기억나지는 않지만 ‘세금 고지서를 받았다는 건 당신이 직장이 있다는 사실이고, 날 화나게 하는 가족이 있다는 건 당신에게 가족이 있다는 사실이다’라는 내용이었다. 부정적인 마음이 가득 찬 때라 그랬을까. ‘천하태평한 소리하고 앉아있네’라는 생각부터 들었다.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 싶어서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이러한 논리는 그간 수 없이 접해왔던 ‘컵에 물이 반이나 있네(=반 밖에 없네)’의 예제와 같았다.     누리호 발사장면, 출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지난 주, 한창 과학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에게 자주 받았던 질문은 “누리호 발사 봤어요?”였다. 그러고 보니 몇 달 전부터 <누리호>로 시끄러웠는데, 역사적인 순간을 놓치고 말았다. 0 Read more
Features A Night Out in Seoul

A Night Out in Seoul

21.10.21 한때는 <강남스타일>이었다가 이제는 <Squid Game>으로 바뀐 것 같다. 해외의 어디에선가는 큰 광장에서 오징어 게임을 즐긴다고 하고, 무심코 건네는 질문 속에서도 “Did you watch it?”를 자주 들을 수 있다. BTS가 비틀즈와 동일 선상에서 언급되기도 하며 나도 잘 모르는 K-POP 아이돌을 외국인들이 더 잘 알기도 한다. 처음에는 이러한 한류 열풍이 애국심을 고취하기 위한 ‘대국민 몰카’가 아닐까 싶었지만, 특히 미디어가 발달한 한국에서 대국민 몰카란 불가능한 이야기라는 결론을 내렸다. 생각해보니 수많은 TV 프로그램에서 다양한 인종과 배경을 가진 외국인들이 등장하는 장면이 이제는 낯설지 않다. 때때로 언어를 전공한 나보다 더 한국말을 잘하는 외국인을 보면서 놀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니 말이다.   <Squid Game>   그만큼, 일전에는 아시아에서 더 인기를 끌 0 Read more
Column 체리장, 한국을 읽다

체리장, 한국을 읽다

21.10.20 어떤 미친 인간의 동영상인가 싶어 무심코 시청을 하다가 홀린 듯이 검색창을 켰다. 유투브에 게재된 콘텐츠는 얼마 되지 않는데, 하나하나 시청하다보니 어쩐지 중독되는 느낌이다. 영상 속에 등장하는 여성의 모습은 미디어를 통해 익히 알고 있는 흔한 사이비 교주의 모습이다. 머리에는 다이너마이트에 달릴법한 초시계를 장착하고 있고, 일본의 게이샤를 연상케 하는 흰색 얼굴의 분장과 그와는 대조적인 장식들이 눈에 띈다. 형광 핑크에 노란색 자막, 정신없이 시시각각 변하는 사운드와 텍스트에 정신이 혼미하다. 게다가 “북한 핵폭발”, “일등 시민권”이라는 하이톤의 근본 없는 단어의 강조와 반복은 보는 사람의 혼을 쏙 빼 놓는다.   BJ 체리 장 2018.04   그녀가 창조한 세계에서 그녀는 세상의 많은 이치를 깨달은 신(神)적인 존재로 등장한다. 그래서 체리장은 영상을 시청하는 사람들이 자신을 통해 천국에 이를 수 있다고 말하며 묘하 0 Read more
Features 새삼, 새삶스럽게

새삼, 새삶스럽게

21.10.20 ‘집순이’라는 말이 내향성을 의미하는 시대를 지나 누구나 ‘집돌이’와 ‘집순이’가 되는 때가 왔다. 팬데믹의 여파로 재택근무가 확장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이 되면서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서다. 그래서 과거 K-직장인들에게 그저 잠만 자는 공간이었던 ‘집’이 홈 오피스이자 카페로, 운동 공간으로 변모했다. 사람들은 환경을 생각하며 채식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자연과 공존하는 삶, 나아가 이제는 바이러스와 함께하는 일상을 준비하고 있다.   이케아의 새 켐페인 <새삶스럽게>, 출처: 이케아   과거 우리 조상들에게는 ‘방’이 여러 역할을 했다. 이불을 깔면 침실로, 상을 차리면 주방 공간으로, 책상을 깔아 글을 쓰면 도서관이자 학교가 되는 유동성을 지닌 것이다. 사실 지금의 ‘집’도 별반 다른 것 같지 않다. 다양한 0 Read more
Features 갤러리 애프터눈, 김희수 <Normal life>展 : 평범한 일상의 기록들 REVIEW

갤러리 애프터눈, 김희수 <Normal life>展 : 평범한 일상의 기록들

21.10.07   고양이를 안고 있는 여자, 사랑을 나누는 남과 여, 담배를 피는 남자. 모두 김희수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사람’이라는 주체적인 속성도 있지만, 한결같이 표정이 없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다작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작가의 이름만큼 갤러리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무표정이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다. 김희수 작가 인터뷰 보기     흥미로운 지점은 이상하게 그의 그림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하나같이 외로워 보인다는 점, 나아가 그들 가운데 이상하게도 나와 닮은 누군가가 꼭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다. 무표정의 인물들은 한마디 말도 없이 각자 제 할 일을 하고 있는 중인데, 어쩐지 외로움을 풍기는 듯한 그림 속 인물을 통해 위로를 받기도, 위로를 건네기도 한다. ‘너 참 외로워 보이는구나’하고 말이다.     잔잔한 색감과 굵은 선의 표현이 표정 없는 인물들의 이 0 Read more
Features 문화역서울 284, <타이포잔치 2021: 거북이와 두루미>展 REVIEW

문화역서울 284, <타이포잔치 2021: 거북이와 두루미>展

21.10.07 타이포잔치 2021: 거북이와 두루미 展   일제강점기, 민족말살정책을 펼쳤던 일본이 선조들을 탄압하는 방식은 비단 물리적 차원에만 그치지 않았다. 민족 고유의 정신은 문화에서 비롯함을 익히 알고 있던 그들은 우리나라 고유의 문자인 한글 사용을 제한함으로써 ‘민족의 얼’을 뺏기 시작했다. 언어를 둘러싼 담론에는 여러 가지 입장이 있다. 그중에서도 언어학자 ‘사피어-워프의 가설(Sapir–Whorf hypothesis)’은 언어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익히 알고 있을 내용을 주장했다. 바로 ‘언어결정론’이다.     언어결정론이란 말 그대로 ‘사용하는 언어가 사용자의 사고와 세계를 결정 한다’는 이론이다. 그리고 이러한 인지과정은 종국에는 ‘문화를 창조한다’고 보았다. 이러한 접근은 시류에 따라 변하는 신조어 사용의 문화적 변화를 설명 0 Read more
Column They Can't Cancel the Spring

They Can't Cancel the Spring

21.09.30 벌써 여러 번의 계절이 바뀌었고 시간은 계속 흘러간다. 이따금 거리의 광경이, 일상 속 사람들의 모습이 생경하게 다가올 때가 있다. 한창 빠진 티비 프로그램 속 댄서들은 온몸으로 에너지를 발산하며 춤을 추고 있는데 막상 연습 장면에서는 하나같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든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이의 입에 제것처럼 딱 달라붙은 마스크를 마주할 때가 그렇다. 그럴 때마다 ‘디스토피아가 있다면 이런 모습일까’ 싶다.   DAVID HOCKNEY, 출처: BBC News   요즘 소개팅에는 복면가왕처럼 음식을 주문하고 얼굴을 공개하는 민망한 시간이 있다는데, 이러한 소재들이 희화화되는 걸 보면 마스크 하나로 바뀐 삶의 모습이 웃기고도 이상하다. 아마 변화가 시작된 지점은 WHO(World Health Organization, 세계 보건 기구)에서 코로나 전염병 사안을 팬데믹으로 공포했을 때부터 였을 것이다. 이후로 우리의 삶은 많이 바뀌 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