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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s 야쿠르트 아줌마 popular & design

야쿠르트 아줌마

20.07.06 유치원 시절, 요구르트 여사님을 두고 친구들과 말장난처럼 부르던 노래가 있었으니 “야구르트 아줌마, 야쿠르트 주세요. 야구르트 없으면, 요구르트 주세요”였다. 이제와 생각해보면, 별다른 의미도 없고 재미도 없는 이 노래를 당시에는 낙엽만 굴러가도 꺄르르 웃음을 터뜨리는 어린아이여서 그렇게 흥미로울 수가 없었다. 사실 그만큼 야구르트 여사님들이 우리에게 친숙한 존재였기도 했다. ‘키가 크려면 우유를 먹어야 한다’는 강력한 명제는 흰 우유를 싫어하는 아이들에게는 쥐약과도 다름없었지만, 그럼에도 야구르트 여사님의 방문은 흰 우유 외에도 그와 엇비슷한 주전부리를 먹을 수 있는 가능성을 의미하기에 항상 즐겁기만 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흘러 성인이 되었는데, 여전히 길가에서 환하게 자리 잡고 계시는 야구르트 여사님을 마주할 때마다 불현듯 어린 시절 느꼈던 반가움이 느껴진다. 물론 과거와 달라진 부분들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최근 화 0 Read more
Features 하반기의 시작, 7월의 전시들 Feature

하반기의 시작, 7월의 전시들

20.07.01 벌써 2020년의 하반기가 시작됐다. 특히 올해의 상반기는 ‘코로나19’라는 전례없는 바이러스 때문에 전세계가 펜데믹 사태를 맞이하는 타격을 받았다. 그런 와중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염병 확산을 막는 특효방법으로 알려지며, 비대면 서비스가 활력을 띄기 시작했다. 그러나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은 분야는 대면을 근간으로 이루어지는 전시/문화 업계였다. 그리고 이는 아직도 유효한 이야기다. 하지만 사람들은 삶을 지속하기 위해 새로운 형태의 방식을 택하기 시작했다. 2020년의 하반기가 시작되는 7월, 다시금 당신의 세계를 채워줄 새로운 방식의 전시를 만나보길 바란다.   1. 문화역서울284, <여행의 발견>展   이미지 출처: <문화역서울 284>   2020년 6월 23일부터 8월 8일까지 문화역서울 284에서 <여행의 발견>展이 개최된다. 사람의 일생은 거대한 모험이나 여행에 비유되곤 0 Read more
Features 승무원복의 젠더리스 popular & design

승무원복의 젠더리스

20.06.29 일전에 국/내외 항공사 유니폼에 과한 글을 게재하였다가 댓글란에 불이 붙었던 경험을 한 적이 있다. 해당 글의 골자는 ‘국내 항공사의 유니폼이 업무와 기능에 맞는 편한 복장으로의 개선이 필요하다’였는데, 글의 논지에서 벗어난 맥락의 싸움이 일어난 것이다. 실제로 몇 년 전, 국내 항공사 <아시아나>의 사고 수습장면을 보며 승무원의 숭고한 희생정신에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지만, 연달아 들었던 감상은 ‘저런 위급한 상황에서도 치마를 입어야 한다니, 얼마나 불편할까’였다. 사고 현장에서도 딱 달라붙는 상의와 치마를 입은 승무원을 마주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유니폼, 출처: <대한항공> 페이스북    사실 생각해보면, 여성승무원에게 딱 달라붙는 복장은 업무상의 어떤 기능을 발휘하는지 파악하기가 어렵다. 만약 실제로 그 ‘딱 달라붙는 복장&rsq 1 Read more
Features 부러운 대학가 디자인, 로얄 크리스탈 popular & design

부러운 대학가 디자인, 로얄 크리스탈

20.06.23 로얄 크리스탈 노트, 출처: <백수정이의 굿즈 만들기>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교내 문구점에서 가장 먼저 구매했던 제품은 학교로고가 박힌 파일철과 노트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유치하지만, 왠지 모르게 또 다른 나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것 같았던 그 학용품은 교내에서는 다른 학우들과의 연대감을, 밖에서는 ‘나 어엿한 대학생이에요!’라고 말하는 일종의 신분증 같았다. 물론 학년이 올라갈수록 부질 없음을 느끼고, 로고가 박힌 학용품을 든 누군가를 보면 그가 신입생임을 직관적으로 가늠해서 혀를 끌끌차는 지경에 이르렀지만 말이다.   마스킹 테이프, 출처: <백수정이의 굿즈 만들기>   노트와 마스킹 테이프, 이미지 출처: <백수정이의 굿즈만들기>   그리고 벌써 강산이 변할 만큼의 시간이 흘렀는데, 요즈음의 대학가 굿즈가 심상찮다. 물론 과거에도 각 학교를 상징하는 마스 0 Read more
Column 대중문화와 예술의 교집합, 권지안

대중문화와 예술의 교집합, 권지안

20.06.18 ‘솔비’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으레 혼성그룹 <타이푼>의 멤버이거나 보컬, 그리고 미디어에 비춰지는 어딘가 부족한 여성의 모습이다. 그런 그녀가 연예인 ‘솔비’를 뒤로 하고 ‘치유’의 목적으로 미술을 시작했고, 2012년부터 개인전을 주최하며 본격적으로 ‘예술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 8년이 흐른 2020년의 지금, 그녀는 현대예술을 자신만의 관점으로 풀어내는 한 명의 작가로 제대로 인정받고 있다. 최근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대규모 아트 축제 2019 라 뉘 블랑쉬 파리(La Nuit Blanche Paris)에 참가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사실, 여전히 그녀를 둘러싼 담론들은 많다.   솔비, 이미지 출처: 공식 홈페이지    미술을 시작한지 8년이란 시간이 흐른 만큼, 그녀의 작품도 서서히 변화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누구나 그렇듯 0 Read more
Features 익살스러운 채소의 얼굴, 뚜까따(TUKATA) Feature

익살스러운 채소의 얼굴, 뚜까따(TUKATA)

20.06.15 여기 시선을 사로잡는 야채들이 있다. 이 야채들은 기존에 우리가 알던 채소와는 조금 다르다. 채소마다 각기 부여된 익살스러운 표정이 있고, 갓 재배한 ‘싱싱함’과 다른 ‘신선함’이 녹아있다. 시선을 사로잡는 디자인을 가진 이 야채를 우리는 ‘뚜까따’라고 부른다. 태국어로 ‘인형’, 말 그대로 야채와 채소를 의인화한 인형 브랜드다. 처음 이 채소들을 접했을 때 익살스러운 표정에 미소 짓지 않을 수 없었다. 동시에 왠지 모르게 가슴 한 구석이 따듯해지며 막연히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기분. 사실 ‘인형’은 어릴 적에 가지고 놀았던 일이 전부라 딱히 취미로 두지 않았음에도, 그냥 갖고 싶다는 기분이 들었다. 천의 촉감과 익살스론 표정이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알고 보니 <뚜까따>의 인형에는 그럴만한 사연과 연출이 깃들어 있었다.   G 0 Read more
Features Leaving and Waving Feature

Leaving and Waving

20.06.10 불과 며칠 전에 부모님은 자신들이 죽고 난 후에 재산과 여러 가지 생활지식들을 ‘어떻게 전할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한 일이 있었다. 자전거의 바퀴 바람은 어떻게 넣는지, 또 전기 콘센트는 어떻게 수리하면 다시 쓸 수 있는지, 혹은 어떻게 요리하면 더 맛있는지에 대한 시시콜콜한 이야기였다. 문득 지난겨울, 갑자기 전기가 나가 두꺼비 집을 열고 아무것도 하고 있지 못했을 때 가장 먼저 부모님에게 도움을 요청했던 일이 떠올랐다. 그 외에도 운전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사고가 났을 때, 운전을 하다 자동차 바퀴에 스크래치가 났을 때, 예상치 못한 곤경에 처했을 때, 모두 가장 먼저 관련 ‘전문가’를 찾기보다 부모님부터 찾는 스스로를 발견했다. 그리고 그런 나 자신을 발견할 때면 내 인생에 이토록 ‘든든한 지원군’이 있다는 사실에 안도하면서도, 한 해 두 해 시간이 지날수록 ‘만약 부모님이 없을 때는 어떡하지?&r 0 Read more
Features 우리 것의 세습, 한복 교복 디자인 CREATIVE STORY

우리 것의 세습, 한복 교복 디자인

20.06.09 돌이켜보면 초등학생 시절, 중/고등학생 언니가 부러웠던 가장 큰 이유는 교복에 있었던 것 같다.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서 ‘어느 학교를 갈까’를 결정할 때도 그 학교의 ‘교복 디자인’은 꽤 큰 변수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종로에 위치한 여러 학교의 교복을 이 잡듯 뒤지면서, 어떤 학교는 학교의 유구한 역사만큼이나 올드한 감성의 디자인을 교복으로 삼고 있었고, 어떤 학교는 몇 년 전 교복을 리디자인 하면서 보다 세련된(그러나 시그니처를 유지하는)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예비 고등학생의 마음은 여러 학교들의 대학 입결이나 고유한 역사, 그 학교 선생님들의 인품보다 ‘교복’이 더 중요한 요소였달까. 동복에 입을 자켓은 어떤지, 하복의 블라우스는 어떤지, 더 나아가 아무리 교복이 구리거나 예쁠지라도 그 학교가 나에게 교복을 ‘코스튬(?) 할 수 있는 자유’를 주는지가 정말 제일 중요했다. & 0 Read more
Features 환경을 생각하는 ‘파인애플’과 ‘선인장’ popular & design

환경을 생각하는 ‘파인애플’과 ‘선인장’

20.05.27       pinatex, 출처: pinterest   어디론가 이동하는 습성을 지닌 '인간'은 이동에 필요한 물품을 보따리에 담아 움직이곤 한다. 때문에 우리는 새로운 학교에 입학 할 때, 첫 직장에 취직을 할 때, 어딘가 여행을 떠날 때에 '가방'을 꼭 준비한다. 사회생활의 기본이 되는 '의류' 또한 마찬가지다. 이렇듯 의식주의 기반이 되는 섬유는 인간과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다. 그런데 이 섬유는 동물의 가죽이나 인위적인 합성 소재로 제작되곤 한다. 문제는 섬유 제작과정에서 발생한다.     파인애플 가방, 출처: https://dokmairwanda.biz/pinatex-de.html   파인애플 클러치, 출처: https://www.mentalfloss.com   파인애플 신발, 출처: https://www.mochni.com   피나텍스 악세사리, 출처:&n 0 Read more
Features 셔터스톡이 선정한 ‘올해의 색’ popular & design

셔터스톡이 선정한 ‘올해의 색’

20.05.26 2019 셔터 스톡 컬러 트랜드, 출처: 트위터   그리고 2019년 12월, <셔터스톡>은 2020의 트렌드 컬러로 3가지 색을 선정했다. 러시 라바(Lush Lava)와 아쿠아 민트(Aqua Menthe), 팬텀 블루(Phantom Blue)가 그 주인공이다. 이 중에는 다소 낯선 색상의 컬러명도, 그렇지 않은 컬러명도 있다. 특히 ‘팬텀 블루’는 <팬텀>이 선정한 2020 올해 컬러 ‘네이비’와 직관적으로 일치하는 인상이다.   1. 러시라바(Lush Lava) 이미지 출처 : pintherest  이미지 출처: SIGN [#FF4500] 강렬하며 불같은 주황색은 빠르게 시선을 사로잡는다. 두드러지게 따듯한 컬러로서 기업이 자사 브랜드에 관심을 유도하도록 돕는다. 본문 출처: <싱글 앤 심플라이프>    2. 아쿠아 민트(Aqua Menthe)   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