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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s 충청도 할머니들의 ‘감’

충청도 할머니들의 ‘감’

20.02.29 어릴 적 친할머니 댁에 놀러 가면, 앉은 자리에서 밥 두 세 공기를 다 먹어버리곤 했다. 사실 반찬이라고는 제철 나물과 장아찌, 김치, 국, 생선, 겉절이가 다 인데도 왠지 모르게 맛있었다. 6살의 나는 그 비결이 너무 궁금해서 “할머니네 오면 왠지 모르게 밥이 너무 맛있어”라고 이야기하곤 했다. 엄마는 그런 나를 보고 웃었고 할머니가 해주는 반찬은 특별할 게 없는데도 참 맛이 있어서, 하루 세 끼를 꼬박꼬박 챙겨 먹고 싶었다.     외할머니 댁은 좀 달랐다. 할머니보다 할아버지가 요리를 잘 하셨던 것 같다. 무엇보다 직접 끓여주신 생선국이 기억에 오래 남아있다. 평소 비린내가 나서 매운탕을 싫어했는데, 외할아버지는 정말 기똥차게 끓이셨다. 생선이 들어가도 비릿하지 않고 약간 짭조름하면서도 매콤하고 맑은 국. 순댓국과 장터국밥과는 또 다른 매력의 국물이 어린 아이 입맛을 사로잡기에 충분했고, 위 두 분은 ‘전라도 음식’ 0 Read more
Features 장애와 비장애의 언어, Art House Unlimited CREATIVE STORY

장애와 비장애의 언어, Art House Unlimited

20.02.29 '장애인'하면 떠오르는 단상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신체의 어딘가가 불편한 신체장애인과 발달이 지체된 발달장애인, 그리고 현대인에게 흔히 보인다는 우울증과 공황장애와 같은 정신장애가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길거리에 나서면 이들을 흔히 볼 수 없는데, 아주 단순히 생각하면 "의료기술이 발달해서 장애인이 없구나"라고 할 수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Art House Unlimited 사회와 세계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가 '비장애인'을 대상으로 맞춰져 있고, 세상에 내재한 편견으로 인해 장애인 스스로도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경우도 있어서다. 게다가 장애에는 사람마다 중증도가 달라서, 세상에는 우리가 인지하는 것보다 더 많고 다양한 장애의 스펙트럼이 존재한다. 하지만 우리는 잘못된 편견들로 '장애'하면 중증의 장애를 떠올리며, 그들은 항시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존재로 인식한다. 이러한 생각은 자연스레 장애인들이 가진 기본적인 욕구와 재능을 인식하지 못하는 실수로 0 Read more
Features 지구와 함께가는 러쉬, 낫 랩 Feature

지구와 함께가는 러쉬, 낫 랩

20.02.18 LUSH   화려한 입욕제와 기분 좋은 향으로 널리 알려진 입욕제 브랜드 <러쉬>가 지구와 함께 가는 <낫 랩> 프로젝트를 실시하는 중이다. <러쉬>는 기존에도 빈 공병을 활용한 이벤트(*제품 5개의 공병을 가져오면 새 제품 하나를 증정)나 쓸데 없는 포장을 최소화하는 활동을 꾸준히 실천하는 중이다. 2018년에는 친환경 핸드 프린팅 행사를 통해 "과대포장을 하지 말자"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환경을 위해 포장을 최소화하자는 골자의 <네이키드 켐페인>은 서울의 대학로와 명동, 강남, 이태원에서 퍼레이드 방식으로 개최되었다. 러쉬의 직원들은 과대포장을 지양하는 피켓을 들고 이 일대를 걷는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과거에서부터 소수자와 환경을 생각하는 메시지를 꾸준히 전하는 <러쉬>는 2005년 부터 시작한 <낫랩> 프로젝트를 통해 보다 환경을 생각하는 전세계적 시류에 동참하고 있다.   < 0 Read more
Features 지구와 공존하는 방법, 제로 웨이스트 Feature

지구와 공존하는 방법, 제로 웨이스트

20.02.13 Zero-waste   다양한 삶의 방식이 공존하기 시작하면서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움직임이 늘었다. 이러한 움직임은 최근 법적 규제로도 이어졌는데, 작년에는 카페 내 일회용품 사용이 금지 되었고 올해 1월 1일부터는 마트 내 봉투 및 테이프 사용이 금지되었다. 마트 이용자로서 꽤나 불편하긴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집을 나설 때마다 장바구니를 챙기는 좋은 습관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흐름에 힘입어 ‘제로 웨이스트(쓰레기 최소화하기)’를 일상화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제로 웨이스트는 2000년대 초반에 생겨난 개념으로 초창기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같은 일부 주에서 정책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2010년부터는 소셜미디어를 통한 영향력 있는 개인을 통해 주요 언론 및 유통기업들이 제로 웨이스트에 동참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친환경적인 삶'을 전파하기 시작했다.     &n 0 Read more
Features 138년, 립스틱의 부활 <에르메스> popular & design

138년, 립스틱의 부활 <에르메스>

20.02.11 hermes lipstcik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에르메스'에서 138년 만에 뷰티 브랜드를 출시한다. 그간 샤넬, 디올 등의 명품 브랜드가 뷰티 제품을 출시할 때 전혀 반응하지 않았던 에르메스였다. 이와 같은 배경 때문에 각 업계에서 에르메스에 거는 기대가 크다. 과연 어떤 제품을 선보일 것인지, 제품의 질이나 양, 패키지에 대한 기대감 역시 고조되고 있다. 최근에는 패션 잡화를 중심으로 했던 브랜드 구찌가 립스틱을 출시하면서, 제품의 다양성 역시 기대되는 바다.   gucci lipstick    chanel lipstick 에르메스는 이번 출시품을 준비하면서 각계의 전문가를 한 데 모았다. 기존에 맥(MAC)과 샤넬, 디올에서 제품개발을 담당한 디렉터와 기존의 조향사와 협업하여 에르메스만의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박차를 가한 것이다. 출시하는 립스틱의 가격은 한화 8만원 가량. 이는 최근에 출시한 구찌(\48,000원)와 기존의 0 Read more
Features 29일로 가득찬 2월의 전시 Feature

29일로 가득찬 2월의 전시

20.02.08 올 2월은 4년 마다 한 번씩 돌아와는 29일이 있는 윤달이다. 덕분에 다른 때보다 2월의 체감속도가 더 길어졌다. 그만큼 본격적인 봄의 시작전 겨울 끝무렵의 전시를 즐길 수 있는 날도 늘었다는 의미다. 물론 전세계적으로 확산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번잡한 공간에 방문하기 어렵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겨울의 마무리를 좋은 작품과 함께하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이다.   1.  KF 갤러리 <시각적 동의어>展   KF갤러리에서 2020년 2월 11일부터 3월 13일까지 <시각적 동의어>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레바논대학교 그래픽디자인학과 출신 94명의 타이포그래픽 작품 103점으로 구성되었다. 때문에 이번 전시를 통해 아랍언어의 정교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해당전시는 레바논 베이루트, 트리폴리, 시돈에서 세차례 개최되었으며 인도 봄베이의 2019 타이포데이 컨러런스에서 일부 작품이 소개되기도 하였다. <시각적 동 0 Read more
Column 다양성을 인정하는 디자인, AERIE

다양성을 인정하는 디자인, AERIE

20.02.08   매일 마주하는 광고와 정보의 범람 속에서 '포토샵'은 우리의 삶과 떼놓을 수 없는 도구가 되었다. 특히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좀 더 예쁜것', '좀 더 아름다운 것'이 소비와 직결되기에 여성을 타겟으로 하는 뷰티, 헬스, 패션브랜드는 특히나 많은 프로그램을 통해 화보를 연출하고 있다. 그만큼 일상생활에서 뗄레야 뗄 수 없는 포토샵의 홍수 속에서 속옷전문브랜드 <에어리(Aerie)>는 2014년부터 포토샵이 없는 화보를 연출하고 있다. 사진 화보에, 그것도 온몸을 드러내는 속옷 화보에 포토샵이 없다니 가히 놀랄만 하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오히려 남들이 다 하는 포토샵을 하지 않아서 더욱 신선하다.     사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외모의 평균'이라는 것이 기괴하기 짝이 없다. 속옷이 속옷인 이유, underwear가 underwear로 불리는 이유는 옷차림의 아주 기본이 되는 요소이기 때문인데,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이를 획일화해서 평균 0 Read more
Features 좋은 간판으로 채우기 popular & design

좋은 간판으로 채우기

20.01.31 '한국'하면 길거리 속 무분별한 간판이 생각날 정도로 난잡한 간판문화는 한국의 특징이 되기도 했다. 누구보다 눈에 띄기 위해 때려넣은 원색의 컬러와 정돈되지 않은 글씨체가 한 데 모여 번잡한 인상을 주었기 때문이다. 마치 먹고살기 바쁜 시절에는 '미적감각'은 추후의 요소로 치부하는 것 처럼, 어느정도 경제발전이 이뤄지고 나서야 도시경관을 생각하는 움직임이 일기시작했다. 물론 지금은 지자체에서 일정 규격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주고 있지만, 이 외에도 소비자의 의식과 문화수준이 향상하면서 점차 도시경관과 미적요소를 고려하는 간판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이에 서울시에서는 2012년부터 꾸준히 <서울시 좋은 간판 공모전>을 개최하고 있다. 서울시내 옥외광고물의 수준향상을 위해 시민을 대상으로 간판 공모전을 개최한 것이다. 이와 동시에 서울시는 '좋은 간판'을 1) 개성있는 간판, 2) 아름다운 간판, 3) 조화로운 간판으로 나누어 규명하고 이에 걸 0 Read more
Features 비가 새는 우산 popular & design

비가 새는 우산

20.01.29 제품이 제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해도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까? 예를 들어 비가 새는 우산이나 도수가 없는 안경, 수납공간이 없는 가방, 착용하기 불편한 악세사리가 대표적인 예일 것이다. 심지어 이런 쓸 데 없는 제품들이 터무니없을 정도로 비싼 가격에 거래된다면 소비자들의 반응은 어떨까. 당연 상품가치가 떨어지는 제품의 소비를 지양할 것이다. 같은 가격이라면 좀 더 높은 질의 제품을 그보다 더 많이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품이 제 기능을 못하고 비싼 가격에 거래되어도 소위 말해 ‘먹히는’ 상품이 있다. 바로 명품이다. 어깨끈이 부착된 검은 케이스는 언뜻 보아 우산케이스인지 몰랐는데 점원이 샤넬마크의 걸쇠를 열자 우산이 나타났다. 그런데 우산을 펼쳐보인 점원이 하는 말을 듣고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 “손님, 비가 많이 올 때는 우산을 사용하지 말아주세요. 비가 약간 내릴 대는 괜찮지만, 명품우산은 컬러를 위해 방수처리가 되어 있지 0 Read more
Features 한 눈에 알아보는 브랜드 컬러 popular & design

한 눈에 알아보는 브랜드 컬러

20.01.21 스프라이트   눈에 띄는 컬러들이 있다. <스프라이트>하면 초록색, <코카콜라>하면 빨강색, <포카리스웨트> 하면 파랑색 같은 컬러 아이덴티티 말이다. 우리는 이를 주제색상이라고 부르며, 주제색상은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결정짓는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문제는 브랜드에 사용한 컬러가 '파랑' 혹은 '노랑'을 띈다고해서 다 같은 컬러는 아니라는 점이다. 때문에 일전의 글에서 소개했듯 이러한 컬러를 변별하기 위해 국제적으로 색상어를 통일시킨 회사로는 팬톤(PANTONE)이 있다. 그리고 다 같은 컬러일지라도 브랜드 해석에 차이가 있는데, 이처럼 색상에 따른 해석을 입히는 곳은 팬톤색채연구소(Pantone Volour Institute)다.   - 브랜드나 제품의 컬러는 잠재고객을 구매단계로 유도하는데 도움이 된다. 고객의 관심을 끌기 위한 첫 단계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수행한 여러소비자 연구결과 컬러는 브랜드 인지도를 87%증가시키고 구매결정에 50~85%의 영향을 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