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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드로잉에서 세트디자인까지, 전천후 아티스트 조기석

14.05.19 2



아티스트 조기석의 페인팅과 드로잉 작업은 어둡고, 어찌보면 괴기스럽기까지 하다. 하지만 실제로 만난 그의 웃음은 티없이 맑은 소년과 같았다. 그런 순수함 덕인지 조기석은 그래픽, 세트 디자인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도 참신한 표현력과 작품성을 보여준다. 많은 기업과 프로젝트들의 러브콜로 한창 바쁜,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아티스트 조기석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만나서 반갑다. 간단한 소개와 진행했던 작업이 궁금하다.

안녕하세요 이것저것 작업하고 있는 조기석입니다. 저는 젠틀몬스터의 이미지관련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구요. 요즘에는 패션,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패턴, 앨범커버와 같은 그래픽 작업과 촬영에 필요한 세트나 오브제 등을 만드는 일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로우클래식 14FW쇼에서 영아티스트로 같이 협업했고 2NE1의 COME BACK HOME 뮤직비디오의 레스토랑 씬의 아트디렉팅, YG와 SAMSUNG의 패션브랜드 'NONA9ON' 패션 필름의 바디페인팅 등의 작업을 했습니다.
 

- Gentlemonster 화보 작업

 

- 윤하 <Subsonic> 아트디렉팅

 

- NONA9ON 바디페인팅 작업

 

 

다양한 작업 중에서도 Fake Self-portrait 시리즈가 가장 유명한 것 같다.

Fake Self-portrait는 제 작업의 출발이었다고 할 수 있어요. ‘나만의 방’이라는 컨셉으로 방 안의 미로 패턴과 제가 한 몸이 되는 작업인데 그 안에 ‘이중성’의 의미를 담으려 했습니다. 인체의 선을 따라 그린 것을 시작으로 점차 공간 작업으로 발전시켰고 최근에는 유하나 씨와 같이 작업했어요. 앞으로도 다른 오브제들을 활용하여 작업을 이어갈 예정이에요.

<Fake Self-portrait>, 2011

 

<Fake Self-portrait>, 2012

 

<KIA Surprised Weekend Exhibition> in GANA Art Center, 2013

 

<Fake Self-portrait> with Hana Yu, 2014

 

 

 

보아하니 어두운 작업만 하는 건 아닌 것 같은데..

클라이언트 작업은 워낙 다양하다 보니 동일한 컨셉을 가져가기 보다는 클라이언트와 대화를 통해 매 작업마다 각기 다르게 작업하고 있어요. 원래는 어둡거나 무거운 느낌을 좋아했는데 요즘에는 다양한 클라이언트들과 작업하다보니 상큼한(?)느낌으로 작업을 시도해 보는 것들이 많아요(웃음). 3년 전쯤에는 성격이나 작업도 좀 어두웠는데 그런 한정된 스타일로 작업하면 할 수 있는 일의 폭은 좁아지더라구요.

아, 사실 성격은 그때나 지금이나 비슷합니다.

- 인터뷰 중인 조기석 작가

 

 

 

최근 가장 재미있었던 작업은 무엇인가

클라이언트 작업 중에서는 젠틀 몬스터 작업이 가장 재밌어요. 매 달 화보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대표님께서 많이 믿어주고 맡겨주시거든요. 제가 세트나 인테리어 디자인이나 패션 화보에 관한 전문가는 아니지만 제가 표현하고 싶은 것들을 최대한 그대로 만들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와 스타일 로그에 출연했던 것도 좋은 경험이었어요.

사실 제 작업들이 모두 아쉽고, 엄청 만족스러운 건 아직 없지만, 애착가는 작업으로는 앞에 소개한 Fake Self-portrait 2014, 젠틀 몬스터 ‘버섯 세트 화보’, Dazed & Confused에서 진행한 윤춘호 실장님과의 작업. 이렇게 세 개가 떠오르네요.

- Project Runway Korea Allstar

 

- STYLE LOG GALLERY 323

 

- Gentlemonster 2013년 8월 화보

 

- Dazed & Confused Korea Artwork

 

 

혼자만의 생각으로 이렇게 다양하게 표현하긴 힘들 것 같은데

클라이언트 작업들이 아무래도 더 다양한 주제들로 작업하고 그것이 실제로 사용되니 재미있어요. 물론 개인 작업에 비해 조금은 자유도가 떨어질 수는 있겠지만, 같이 작업했던 클라이언트 분들 중에 자유롭게 놓아주시는 분들이 많으셨어요. 그래서 자유롭고 재밌게 작업했던 것도 많구요. 협업의 의미도 있고 새로운 작업에 도전도 해보고 돈도 벌 수 있으니 돈 받고 공부한다고 생각해요(웃음).

 

본인의 작업 중 특별히 좋아하는 스타일이 있다면?

저는 추구하는 스타일이 계속 바뀌어가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어둡고, 기괴한 분위기를 좋아했는데 요즘에는 초현실적인, 추상적인 표현에 관심이 많아요. 너무 줏대 없어 보이려나(웃음)? 아직 어리니까 계속 발전하는 과정이라 생각해요.

<Self-portrait in Fakery>

 

<사명대사의 환생>, 드로잉, 2013

 

- 젠틀몬스터 화보 작업

 

- 202factory 2014 S/S Lookbook

  

 

Cut & Paste 우승, 자체 상품 제작 등 다방면에 능통한 것 같다. 원래 못하는게 없나

아뇨(웃음) 오히려 못하는게 많아서 열등감이 커요. 그래서 무엇이든 더 열심히, 제대로 하려 하구요. 개인작업 외에도 패션, 그래픽, 세트 등 여러 작업을 하려면 다른 분야도 어느 정도 알아야 하고 좋아해야 하기 때문에 제가 여러 가지를 할 줄 안다는 건 장점이라 생각해요. 화보 작업을 예로 들면 컨셉을 정하고 세트, 헤어, 메이크업 등의 작업도 모두 관여해야 하니까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패션브랜드를 만들어보고 싶어서 무언가를 만들어 판매하기도 합니다. 작년에는 비니와 스냅백을 소량 제작해보았는데 다행히 반응이 괜찮았어요. 앞으로 이런 제품들을 더 만들어 제 작업을 알리려 해요.

- 자체제작한 비니와 스냅백 시리즈

 

 

중요시하는 작업 철학은 무엇인가

사실 저는 아이디어가 뛰어난 사람은 아니에요. 함께 작업하는 분들과 이야기 나누고 자료 찾으며 작은 아이디어를 점점 구체화하는 편이에요. 그리고 남들이 할 수 있는 작업은 최대한 배제하고 저만이 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려고 노력해요. 당연한 얘기지만 지금보다 더 잘하고 싶어요.

 

요즘 일상은 어떤가

일주일 내내 일만 하네요. 별거 없어요. 일하고, 우울해하다가 또 일하고 그래요. 요즘 들어 술도 많이 마셔요. 일이 많으니 말 그대로 노예처럼 여기저기 팔려 다니고 있습니다(웃음). 조기석을 알려지게 한 것이 드로잉 등의 어두운 작업인데 그것보다 더 다양한 작업에 도전하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그래서 앞으로가 더 재미있을 것 같아 기대됩니다.

 

마지막으로 아티스트 조기석의 목표는?

유학도 가보고 싶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되고 싶기도 하고, 제 패션 브랜드를 만들어보고도 싶어요. 그런데 딱 하나 고르라면 아직은 못 정하겠어요. 나중에 제가 뭐가 될 진 모르지만 좋아서 이 일을 하고 있는 만큼 더 성장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그만큼 일을 하고 제 작업을 하면서 돈도 많이 벌고 싶구요(웃음).

 


조기석
http://chogiseok.com
http://www.notefolio.net/chogi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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