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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우리는 태양으로 간다. 디자인 스튜디오 Ordinary People <2부>

14.04.14 14

 

[인터뷰] 우리는 태양으로 간다. 디자인 스튜디오 Ordinary People <1부> 에서 이어집니다.

 

 

최근 iF award 2014에서 수상했다고 들었다. 수상작에 대한 소개 부탁한다

정민 : 고맙습니다. HARU 라는 프렌차이즈 레스토랑의 아이덴티티를 정립하고 디자인한 브랜딩 작업이에요. 브랜드에 필요한 전체적인 작업을 총괄한다는 점도 의미 있었고 일을 의뢰하신 클라이언트와 이전에도 함께 일하며 신뢰를 쌓았기에 저희도 굉장히 열심히했고 그만큼 믿어주셔서 좋은 작업이 만들어진 것 같아요.

사실 iF에 출전하게 된 이유는 다른데 있어요. 저희가 수상경력에는 큰 관심이 없었거든요. 타이틀에 연연하지 않아도 저희는 충분히 잘한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런데 어느 날 기획자로 꽤나 성공하신 분이 첫 만남에서 저희 속을 긁더라구요(?). 큰 대회 수상경력이 없으면 아마추어로 보는 류의 사람이었던 거죠. 디자이너 말 듣고 작업한다고 red dot이나 iF award 수상하는 것도 아니잖아? 라고 까지 하니 상당히 화나더라구요. 그래서 HARU 작업으로 iF award에 처음 지원해봤고 운 좋게 수상까지 하니 기분 좋습니다.

: HARU라는 이름을 짓는 것부터 매뉴 구성, 주문 시스템, 인테리어까지 브랜드 전체를 맡아서 관리하고 작업했기 때문에 좋은 작업이 나왔다고 생각해요. 이런 방식의 프로젝트가 궁극적으로 오디너리 피플이 지향하는 방향이자 목표입니다.


HARU 아이덴티티 작업, iF award 2014: Communication Design 부문 Winner
자세히 보기 : http://www.notefolio.net/studio_op/3413



각각의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팀원을 따로 두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다. 어떤 기준으로 담당자를 선정하나

정민 : 각 멤버에게 직접적으로 작업의뢰가 오는 경우도 많아요. 그런 경우는 대부분 연락을 받는 사람이 맡고, 다른 멤버의 성향에 더 맞다면 넘겨주기도 해요. 나라의 녹을 받는 공공기관의 일은 재하가 가장 어울리고, 패션 브랜드 관련 일이면 진이 형이 맡는 게 가장 좋아요. 진이 형은 뭐랄까 가로수길이 낳은 사람 같아서요(웃음).

강진 : 큰 프로젝트의 경우에는 내부적으로 시안배틀(!?)을해요. 각자의 시안을 작업하고 클라이언트에게 선택되는 사람이 대장을 맡는 거죠.

 

 

정민 : 의미 없는 여러 시안(일명 버리는 카드)을 만들지 않기 위해 프로젝트의 큰 틀은 함께 만들어 합의점을 도출한 후에 각자의 방식으로 작업을 풀어내요. 그렇게 하면 모두가 ‘답’이라 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시안들이 나오니까요. 그래서 누가 선택돼도 기분 나쁘지 않아요. 아 사실 기분 나빠요(웃음). 무엇이 선택돼도 ‘납득’할 수 있다고 정정하겠습니다.

: 선택된 사람이 하라는 대로 노예처럼 작업해야 해요(웃음). 다같이 열심히 했는데 한 명의 작업만 선택되는 게 아쉽긴 하지만 클라이언트 입장에서 보면 괜찮은 시안을 무려 다섯 개나 보고 선택할 수 있으니 장점이 크죠.

재하 :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선의의 경쟁이 치열합니다. 서로의 작업을 보고 너는 타이포로 작업했어? 난 이미지로 이겨주지! 넌 친절하게 했어? 난 시크하게 만들어주지! 하면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작업하니까 각자의 강점이 점점 강해지는 것 같습니다.

: 좋긴 한데.. 어릴 때부터 같이 일하니까 그 유치한 버릇이 그대로 남아있어서 서로 약 올리고 그래요. 작업하고 있는데 슬쩍 뒤에 와서 "그 정도로 되겠어~? 열심히 해봐~" 이러고 가거든요(웃음).

 

- 뮤지컬 트루시니스 작업 中 포스터

 

- 혼례전 작업 中 포스터

 

 

참 함리적이고 재밌는 방법이다. 모든 팀원이 함께 총괄하는 작업도 있나

강진 : 외부 작업 외에도 저희가 직접 기획하고 진행하는 일들이 있어요. THE BREMEN, TEDXHONGIK 같은 프로젝트와 전시, 그리고 지금 진행중인 CA(월간 Computer Art)작업 과 ‘오디너리 리포트 02’도 CA와 함께 만들어가는 자체 프로젝트라고 볼 수 있어요. 일을 한다기보다 우리 프로젝트라고 생각하니 전체적으로 같이하고 있어요.

정민 : CA의 내지는 대부분 진이 형이 작업하지만 열두 달의 표지를 모두 다르게 만들고 싶어서 표지는 멤버들이 세 달을 주기로 번갈아 작업하고 있어요.

 

- 오디너리 피플 2011년 전시 'THE BREMEN' 포스터
자세히 보기 : http://ordinarypeople.kr/works/the-bremen

 

- CA 표지 작업,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2013년 6월, 8월, 12월, 2014년 1월

 

 

CA와 함께하는 오디너리 리포트 02는 어떤 프로젝트인가 

정민 : CA 작업은 CA의 대표님과 김종소리 에디터님, 땡스북스의 이기섭 선생님과 함께 회의하며 만들고 있어요. CA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목표를 다 함께 고민하면서 이미지 외에도 ‘이야기’로 꾸며지는 부분을 담아 디자인계의 담론을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강진 : 어떻게 하면 ‘한국에서만 나올 수 있는 이야기’를 더 녹여낼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고(CA는 영국을 기반으로 한 라이선스지) 그 결과가 김종소리 에디터와 오디너리 피플이 함께 만드는 오디너리 리포트 02에요. CA라는 좋은 공간을 토대로 매 달 관심 가는 프로젝트,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 나누고 있어요. 더 날것의 이야기를 다루고 싶어서 앞으로는 인터뷰 때 좀 센 술을 마셔볼까 해요(웃음). 인터뷰 때 보통 4시간정도 이야기를 나누니 만만치 않은 일이지만 어디서도 쉽게 들을 수 없는 이야기기 때문에 배우는 점도 많아요.

재하 : 저희가 관심 있는 분들을 만나니까 아무래도 저희랑 비슷한 부분을 많아요. 어릴 때부터 일을 시작해서 불안한 점들이 있었는데 저희와 같은 고민을 안고, 노력하는 사람들을 만날 때면 우리도 잘하고 있구나, 틀리지 않았구나 라는 위안을 얻기도 해요. 이 자리를 빌어 김종소리 에디터님께도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 오디너리 리포트 02_01, 스팍스에디션

 

- 오디너리 리포트 02_04, 5unday
오디너리 리포트 02 : http://www.facebook.com/ordinaryreport02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좋은 일만 겪진 않았을 것이다. 오디너리 피플이 생각하는 디자인계의 문제란 무엇이며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가

: 저희가 디자인계의 문제를 논할 위치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건 우리 디자이너들이 ‘태도’를 확실히 해야 한다는 거에요. 단순히 제작의뢰만 받아 처리하는 것과 프로젝트 전체를 함께하는 건 작업의 결과물에서도 엄청난 차이를 가져와요. 자신의 위치를 클라이언트의 ‘파트너’로 올리는 건 바로 자신의 ‘태도’에요. 전화 통화에서부터 만남, 일정 조율 등 디자이너 스스로 주인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멀리 갈 수 없어요.

정민 : 디자이너가 소모품 취급 당하거나, 열정페이라는 문제도 여기저기 참 많죠. 자신의 작업에 최선을 다한다면 자신감을 갖고 그런 일들은 과감히 거절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희는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나름의 철칙을 만들어두고 그것과 맞지 않는 일은 모두 거절하거든요. 조금 뻣뻣하고 올곧아 보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작업도 만족스럽지 않고, 더 나아가 디자인계 전체가 얕잡아 보일 거에요. 특히 자신의 행동이 후배나 다른 디자이너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치의 디자이너라면 더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자신을, 작업을, 조금 더 소중하게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재하 : 옳지 않은 일을 자신의 경험이나, 재물을 쌓는 용도로 수락해버리면 다음에 그 환경에 새로 진입하게 될 누군가는 더 악조건 속에서 작업할 수 밖에 없어요. 그리고 진이 형이 말한 ‘태도’란 디자이너 뿐 아니라 클라이언트에게도 적용돼요. 그냥 작업을 시키고 사람을 부리는 태도와 관계가 아니라 금액은 조금 모자라더라도 정말 오디너리 피플과 함께 하고 싶은 분이 의뢰하시면 즐거운 마음으로 작업할 수 있어요.

 

 

각 팀원들이 추천하는 아티스트/디자이너는?

재하 : 무슨 사이트 가입할 때 추천인 쓰는 기분이네요(웃음). 저는 국민대학교 박철희 씨의 작업이 정말 재밌더라구요. 앞으로가 더 기대됩니다.

정민 : 저는 일러스트레이터 김정윤 씨의 그림에 빠져있습니다. 그리고 ‘건강에 좋은 낙서’의 팬입니다.

강진 : 2012프레스의 대표 최정은 씨를 추천합니다.

 

박철희 <훗> (http://po-ou.blogspot.kr)

 

김정윤 <화이트데이> (http://www.notefolio.net/jungyoun)

 

건강에 좋은 낙서 <아아....감기에 걸려버린건가(털썩)>
(http://www.facebook.com/healthydrawing)

 

최정은 <스닉셀 전시 포스터> (http://jeongchae.com)

 

오디너리 피플의 목표

작업도 잘하고 싶고 명예도 얻고 싶고 돈도 많이 벌고 싶어요. 어릴 때 꿈꾸던 이런 이상적인 것들을 계속 안고 가는 게 목표에요. 그리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우리 스스로 고민해서 답을 찾고 길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슬로건은 ‘태양으로 간다’ 입니다. 아무도 가보지 못한 길을 택했으니 모든 선택 하나하나를 저희가 알아서 해야 하고, 현실에는 저장하기 기능이 없기 때문에 그 선택이 틀렸을 때는 타격이 크지만 그래도 정말 재밌어요. 그리고 같은 분야에서 함께 일하는 마음 맞는 친구들을 얻었다는 것 만으로도 성공한 인생이라 생각합니다.

 

 

디자인 스튜디오 창업을 꿈꾸는 후배들을 위한 조언

만화 ‘원피스’처럼 터무니 없는 꿈을 꿉시다. 그리고 꿈만 꾸지 말고, 될까 안될까 고민할 시간에 일단 도전해보세요! 다만 ‘열심히’ 해야겠죠? 더불어 저희 오디너리 피플의 강진과 정인지가 만든 ‘ㅎㅇㅅㄷ:디자인 스튜디오를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지침서’를 추천합니다. 저희 인터뷰 기사에 페이스북 계정으로 댓글을 남기고 공유(전체공개)해주시는 분들 중 다섯 분을 추첨하여 보내드리겠습니다.

 

※ 본 기사에 페이스북 계정으로 댓글을 남기고 공유(전체공개)해주시는 분들 中 5명을 추첨하여 <ㅎㅇㅅㄷ:디자인 스튜디오를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지침서>를 보내드립니다.
(4월 21일 추첨 결과 문윤주, 이선현, 김준영, Lee Jae Eun, 김기태 이상 다섯 분이 당첨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한마디

저희가 까탈스럽고, 상대하기 어렵다는 이상한 소문이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편하게 연락주세요! 저희는 항상 열려있고 재미있는 프로젝트는 언제나 환영합니다! 언제든 놀러 오셔서 음료수 한 잔 드시고 가세요. 그리고 저희랑 페이스북 친구해요~

 


오디너리 피플

http://ordinarypeople.kr/
http://www.notefolio.net/studio_op
http://www.facebook.com/ordinary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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